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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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초승달 아래

까미l노 2007. 11. 23. 20:04

떠돌고 떠돌다가 여기까지 왔는데요

 

저문 등명 바다 어찌 이리 순한지

 

솔밭 앞에 들어온 물결들은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까지

 

솔방울 속에 앉아있는

 

민박집 밥 끓는 소리까지 다 들려주는데요

 

그 소리 끊어진 자리에서

 

새파란,귀가 새파란 적막을 안고

 

초승달이 돋았는데요

 

 

막버스가 왔습니다 헐렁한 스웨터를 입은 여자가 내려,강릉장에서 산

플라스틱 그릇을 딸그락 딸그락거리며 내 앞을 지나갑니다

 

 

어디 갈 데 없으면, 차라리

 

살림이나 차리자는 듯

 

 

---전동균---

 

 

연탄불 갈러 나왔다가 금세 추워진 몸 빨리 방으로 들어가그 여자 몸 껴 안으면따뜻함이 등명 아니겠냐고...

 

 

옮긴 작가의 너스레...

겨울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이런 곳에 와서 대학교 4학년쯤 되는 여자와둘이 한 달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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