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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바다를 본다 본문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성산포에서는
한 마리의 소도 빼�지 않고
바다를 본다
한 마리의 들쥐가
구멍을 빠져나와 다시
구멍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바다를 본다
평생 보고만 사는 내 주제를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나를 더 많이 본다
---이생진(그리운 바다 성산포-바다를 본다)
섬뜩하게 가파른 성산포의 옆모습...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아내랑 나갔는데/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가장 살기 좋은 곳/가장 죽기도 좋은 곳/성산포에서는 생과 사가 손을 놓지 않아/서로 떨어질 수 없다"
(생과 사)
"삼백육십오일/두고두고 보아도/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평생/두고 두고 사랑해도/다 사랑하지 못하고/또 기다리는 사람"
(삼백육십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