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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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까미l노 2007. 11. 23. 20:00
글-- 오광수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사는 모습이 궁금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내 가슴속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와서 아는 척 해서 무얼 합니까?
이제 와서 안부를 물어봐야 무얼 합니까?

어떤 말로도 이해하지 못했던 그때의 일들도
오묘한 세월의 설득 앞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저 웃는 모습 한번 보고플 뿐입니다.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내 가슴속에 그려져 있는 얼굴 하나가
여느 아낙네보다
더 곱게 나이 들어가도
환하게 웃고 있는 미소는
그때 그대로
그렇게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삶이 혹시나 고단하시면
당신의 모습에서 그 미소가 사라졌다면
나는 가슴이 아파서 어찌합니까?
그래도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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