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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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달맞이 꽃

까미l노 2007. 11. 22. 22:23

이제 다시는

내 생애에 꽃을 피우지 않으리라.

마지막 남은 꽃대를 들어 올리는 일만으로도

버거운 이 새벽.

 

지난 밤

말라가는 실핏줄 뽑아 피워 낸

여린 내 꽃술에도

고통으로 투명해진 흔적들이 그렁그렁하지만

그 뿐,

 

잠시 후면

찬란한 여명에 홀연히 지리니

삶으로부터 뿌리를 거두고

갈 바 없는 바람 속에서

 

 

너울너울 춤추기 위하여.

 

 

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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