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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절망이라는 늪에 갇혀.. 본문
아침에 눈을 뜨면 무지로 된 블라인드 사이로
부챗살 같은 햇빛이 틈입해 들어와 침대 위를 그물처럼 덮는다.
그 속에 갇혀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채
꽤 여러날 동안 허우적거리며 꿈틀거리기만 했다...
깬 아침이면 늘
서둘러 창밖으로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마른 창틀에 먼지 냄새 일면
밤 사이 비라도 내렸던 것처럼 이명이 들리는 듯해서이다...
늦은 잠자리에 들었다 옅은 꿈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새벽이 될 때까지 곰인형처럼 멍하니 방 구석에 앉아 있는다.
거머쥘 수도 지금의 기억으로는 돌아갈 수도 없는
그런데도 주기가 있는 것 처럼 밤 늦게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던
스무살 유년의 시절이 언뜻언뜻 스쳐지난다.
그렇다...
생은 언제나 밤기차를 탄 나그네의 남루한 시선처럼
언제나 무연히 지나가기만 하고
스스로 마음에 겨워 크게 한 번 울어보지도 못한 채 덧 없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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