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꿈 ...그리고 당신 본문
꿈....... 그리고 당신,
나는
여름 한낮의 햇빛이 비껴가는 느지막한 오후의
호숫가에 앉아
내 무릎을 베고 누운 당신에게
내가 그토록 좋아해마지 않는 J. G의 고혹적인 산문집을 읽어주고 있었어요.
당신은
나지막한 나의 목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당신의 저 드넓은 사색의 바다에 빠져 있으리란 걸 잘 알아요.
어느 순간,
당신은, 벌떡 일어났어요.
당신이 일어난 까닭은
그냥, 코끝을 스치는 바람 때문일 수도.......
아니면 은은한 연꽃의 향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습니다.
바람결을 따라 무수히 흩날리듯 펼쳐지는 물나래를 보며
아, 짧은 비명을 지른 당신은
비로소 깊은 사색의 늪에서 깨어나
그대 곁에 있는 나와
눈감아도 느껴지는 부드러운 바람과.......
또,
스러져가는 오후의 햇빛을 받아 철벅거리며 강렬하게 수면위로 용솟음치는
은빛 잉어의 반짝이는 비늘에 반사된 또 다른
강렬하고도 날카로운 빛의 홍수 속에서
짤막하지만 눈부시도록 고결한 생의 한 순간을 가슴에 담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지요.
그대여,
내가 그대를 꿈속에서 보았던가요?
후후후.......
그대는
실없이 호숫가를 어슬렁거리는 바람입니다.
어쩌면, 그대는
바람을 가르는 저 새의 날갯짓일 수도.......
가없는 푸른 하늘이었을 수도.
글쓴이 ---
'연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망이라는 늪에 갇혀.. (0) | 2008.07.02 |
---|---|
솔바람 한줌 바람같은 남자 (0) | 2008.06.22 |
편지... 우표...엽서...우체통 (0) | 2007.12.16 |
저 저녁해처럼 죽어갈 수 있다면(#1) (0) | 2007.12.08 |
아내를 잃어버린 사람 (0) | 2007.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