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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나름 나도 인터넷을 오래 전부터 이용해왔고 영 문외한 늙은이 정도는 아닌데 블로그도 십 년 넘게 사용해 왔었지만 이곳은 갈수록 정 떨어지게 만들기도 하고 새로 바꾼다는 방법도 만들어진 방법도 전혀 편하거나 좋거나 원하는 바가 생겼거나 아무것도 좋다고 할만한 것이 없는데 왜 자꾸 바꿔서 사용지들을 떠나게 만드는 것일까... 예전 사용하던 방법엔 나름 편리한 것들이 있었는데 티스토리라고 변경된 후에는 아예 내 방 자체도 찾게 되지를 않는다.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바뀐 게 뭐가 나은 것인지... 가끔 내 뜨락에 글 쓰는 즐거움으로 찾곤 했는데 이렇게 불편해져서야 오래 사용해서 네이버로 옮기지 않았을 뿐인데...
5월이 온다 5월이 되면 이곳 제주섬 서귀포에는 분홍 참꽃들이 아무런 레이스가 달리지 않은 채로도 뽀얀 유혹을 시작할 것이고 정액냄새 화려한 구실잣밤나무 꽃들과 이미 유혹을 시작한 하이얀 감귤 꽃들이 오만 뭇인간들의 심중을 어지럽힐 것이다... 길을 걷는다 잡생각 상념에 잡혀 땅만 보고 한참을 걷다가 멈칫... 뭐지? 죽은겐가? 제 덩치보다 더 큰 새를 삼키려다 죽었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살피다가 발로 툭 건드려보았다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아무런 미동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근처 숲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뱀을 건드렸다 오...움직인다. 뱀이 꿈틀대더니 삼키던 새를 게워내기 시작했다. 동영상으로 찍을 생각을 미쳐 못했었던 건 왜였을까? 새를 도로 게워낸 뱀이 숲속으로 슬금슬금 도망을 간다..
늙어가는 길/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