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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끈 떨어졌음을

까미l노 2022. 6. 24. 00:25

 

끈 떨어진 연이라는 말이 있다만

연이라는 게 없었으니 끈이 떨어져 하늘거리며 날아가는 연은 아니겠지만

끈이 떨어져버린 느낌이다

 

갑자기(?)싫어진다 

숲에서의 일이...

 

내 스스로가 일이라는 게 싫어졌으면 좋으련만

타의에 의해 하던 일에 흥미를 잃어버려 그렇다.

 

타의라고 하고서는 스스로가 초라하고 비겁하게도 느껴진다.

살아오면서 매일 잠자리에 들 때마다 반성 아닌 반성을 하는 척이라도 하는데

초라하더라도 비겁해지지는 말자 그랬고

지존심을 상하더라도 추하지는 말자 그랬는데

지금 타인을 탓하는 게 핑계이고 변명 같으며 비겁해진 것 같아지기는 하다

 

그래도 핑계를 한다

순하고 선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사람은 왜 순하고 선하게 살지 않을까?

 

나는 악의도 없고 다른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도 않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왔는데

이젠 내가 어리석었다는 지인의 말에 수긍을 하게 된다.

 

삶에 서툴다는 말의 뜻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 같다...

사람은 사람에게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되는 게

힘이라는 것은 권력이든 금전적인 것으로라도 

선의를 배풀지는 못할망정  남용하듯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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