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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세준아~ 본문
살면서 단 한 번도 불러주지 못했었고 불러본 적 없다.
너는 이것 때문에 미안해 할 필요가 뭐 있냐 그럴테지만 나는 모든 게 미안하다
그냥 니가 여늬 동네 아줌마들처럼 그럭저럭이라도 살아갔으면 덜 미안했을테다
미혹까지만 살겠지 라고 입버릇처럼 되뇌이던 청춘의 시기
한 평생을 버텨내면서 보여질 때든 보이지 않았을 때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를 알던 우리
내가 가진 미안함보다 언제나 내가 그냥이라도
보통의 똥배 나온 이웃집 아저씨들처럼 행복한 듯 살아주기를 바랐을 너
내가 그랬었던 것처럼 이렇듯 제대로 못(?)살아서 미안해 하는 우리
내것도 아니고 니것도 아닌 채 각자 남의 것으로만 살아왔던 우리
그러면서 스스로는 포기했어도 서로가 더 행복해지길 바라며 살았을 우리
지금 이 순간에도 나보다 더 평온하게 살기를 바라는 우리
이제는 조금씩 아파하면서 육신마저 죽어가는 우리
아픔 몸 아픈 마음 이야기라도 던지면 한결 나아지기라도 할까만은
한 번도 마음 풀어놓은 채 편하게 실컷 이야기 나눈 적 없는 우리
죽기 전 언젠가는 그런 날 있을 것 같다는 기대는 하고있을 우리
세상에 와서 가장 미안한 마음 남기게 된 너
그런 미안함 남겨두지 않고 싶어 아직은 붙들어 매고 사는 마음
니가 행복 비슷하게라도 살았으면 덜 미안해 했을텐데
그랬으면 미움이라도 가지면서 한결 덜 미안해 해도 되었을텐데...
미안해 하지말라고 말 하려는 너
단 한 번이라도 너에게 미안함 잊은 채 편하게 웃는 니 모습 볼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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