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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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걷다가 술퍼고 슬퍼지고 화 나고

까미l노 2019. 10. 23. 08:43


 16~17km


술은 거의 마시지 못하고 술보다는 커피를 좋아하니까 술퍼서 걷지는 않는다.

천천히 걷기 시작해서

한참을 걷다보면 불쑥 불쑥 치미는 까닭모를 화

마치도 경보를 하듯 빠르게 걷기 시작한다.

3시간30분 거리를 화가 날 땐 2시간만에 걷기도 한다.


빨리 걸어야할 아무런 이유도 없고 화날 일 또한 없는데도

퇴근 후 중랑천변을 걸어서 귀가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다.


행진곡이나 빠른 클래식이 흐르면 걸음이 빨라지고

가요와 잔잔한 음악이 들리면 보폭이 저절로 느려지곤 한다.


괜히 울적해지고 화가 나기도 하는 건 뭇사람들이 말하는 늙어감의 단순한 이유 때문일까? 

그래도 걷다보면 분노도 가라앉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울적함이나 외로움은 조금씩 가셔지면서

단순히 걷는 게 좋아서 하는 짓일진데도 집이 가까워지면 빨리 도착해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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