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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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싶고 싶은 것

까미l노 2019. 10. 14. 23:22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사진 찍기가 어려워지고 망설여진다.


이상하게도 사진을 찍을 때면 표정관리가 되질 않는다는 걸 느낀다.

어색하고 괴상한 얼굴이 되곤 하는데 늘 웃으면서 찍힐려고 노력(?)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면 영 어색하거든...



이녀석이랑 길과 숲에서 함께한 게 어언 십 수년이 되어가네



매일 퇴근 후 중랑천을 따라 걸어서 가능역까지 온다.

약 15~6km의 거린데 2시간30분~3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휴일엔 가능역에서 서울숲까지 간다.

도심으로 걷는 길 아닌 중랑천을 따라 끝까지 걸으면 한강이 나오는 서울 숲까지 걸을 수 있다.

중랑천길의 거리가 대략 26km정도 되는 것 같고 5시간 남짓 걸린다.



다음 주말엔 도봉산 둘레길을 한바퀴 걸어봐야겠다.

북한산 전 구간을 종주하기엔 하루만에는 무리일 것 같아

안골에서 우이령으로17구간 다락원길 방향으로 걸어볼 참이다.나눠서 걸을 생각이다.



싶고... 싶어서...라고 했다.

위안이 되어주고 싶고

위안 받고 싶어서...


누군가 내가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살아가는데 위안이 될 거라고 하더라만

내가 그럭저럭 삶을 버텨 살고있는 것만으로도

그 누군가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기나 하는 것일까?


무신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냐 그랬었는데

내가 딱 고짝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횡설수설할 참이다.

요즘엔 꽤나 울적타.

울지야 않지만 눈물이 글썽거려지는 때가 가끔 있기도 하고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내려 놓든 버리든 잡다한 상념이 많아져서 줄창 걸어 본다.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기를 바라면서 걷다보면

마지막 지점인 집에까지 빨리 걷고 싶은 욕심에

잠시 잠깐씩 아무런 상념도 없어지곤 한다.


마치도 저수지가에 앉아 낚싯대를 펼쳐 놓고선 물고기 욕심은 없이 

그냥 무심하게 빨간 찌톱만 바라보고 있을 떄 처럼

그러면서 잡다한 생각일랑 잊은 채 찌올림만 기대할 때와 같다.


내년 이맘 때쯤이면 나는 또 어디에서 어떤 길 위에 서 있을런지

내년 가을엔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산타아고 그 길에 다시 서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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