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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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보잘것 없거나 못났거나

까미l노 2018. 7. 28. 20:12



아직도 언론이나 방송에서는 여전히 야생이라는 표현을 쓴다.

오지 라는 표현도...


들...들꽃이나 들판 같은 우리말이 있고

오지 대신 두메산골처럼 참 고운 표현이 있는데 말이지...무식한 잉간들...


네이버 블로그 '솟대풍경'이라는 곳엘 가보면 그곳 원장인 호호공주라는 할매가 만든

우리 산과 들에서 자라는 들꽃으로 예쁜 꽃차를 만들고

아무렇게나(?) 텃밭에서 자라는 속칭 잡초 라는 온갖 풀들과 열매로 발효음식을 만든다.


유년시절부터 밥은 거룩한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산 나같은 사람은

세프니 뭐니하는 사람들이 그럴싸하게 만든 아름다워(?) 보이는 화려한 음식들도 나름 맛은 있겠지만

건강식은 아니거나 아무나 가난한(?)사람들은 먹어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싶은데


이곳 음식이나 꽃차들은 그닥 비싸지도 않거니와 흔히 말하는 농약이나 비료같은 것에는

아예 전혀 전혀 문외한이거나 재료비가 많이 들어 거들떠도 보려 않는다.


그런데도 촌넘인 나같은 사람이 먹어봐도 식감이라나 뭐래나

그런 것도 기차게 좋거니와 소금 간장 같은 걸 거의 사용치 않는 발효(설탕은 필요하겠지만)소스로

만들어 색깔이며 그맛 또한 상당하다.


바다 속으로 뿌리를 내리는 야자수의 빨간 순을(해죽순) 섞어 죽순처럼 연잎밥이나

약밥등을 만들면 맛과 약효 그리고 영양이 좋은 건강식이라서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 토끼풀도 폐에 그렇게 좋은 들풀로 만든 음식이 되고

바닷가 돌밭에 지천에 자라는 번행초를 발효 소스로 버무린 반찬은 그야말로 기가막힌 식감을 준다.


생긴 건 못났어도 그야말로 맛과 건강에는 나무랄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