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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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죽기 전에? 아니 덜 익었을 때 가라

까미l노 2018. 8. 11. 23:02















죽기 전에 꼭 가 봐야할 여행지 라는 무슨 무슨 꼬드김같은 안내를 봤다.

딱히 죽기 전에 라고 하긴 뭣하지만 당장 코 앞에 닥친 이것저것들을 적당히 완성한 연후에

그러다가 늙어지기까지 미루다 마는 게 제대로(?)된 여행이라지...


나이가 든다는 것을 늙어간다로 하기도 하지만 좋은 표현으로는 익어가는 것이라고 하더라

젊었다 싶은 지금 아니면 영영 파이다...

지금 당장 가야한다.

이 저것 작파하고 그냥 무작정 나서지 못하면 영원히 파이다...


산티아고로(아홉갈래길이 있다만)

히말라야로

인도로

가라...


돈이 없다고 지레 포기하지 마라

돈은 생각보다 적게 들고(항공료 포함 1일 게산으로도 국내에서 생활하는 것 보다 덜 든다)

여행 후 돌아와서의 나중을 걱정할려면 아예 떠나지 마라


세곳 공히 여행기간을 길게 잡으면 잡을수록 항공료가 아깝지 않으면서

오래 머물수록 가급적 경비를 적게 들게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모르긴 해도 여행 후의 삶이 전과 ㅎ가 확연히 달라지게 될 것이다. 


"내 여행의 시간은 길고 또 그 길은 멉니다.

나는 태양의 첫 햇살을 수레로 타고 출발하여 수 많은 별들에게 자취를 남기며 광막한 우주로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가는 길이 가장 먼 길이며

그 시련은 가장 단순한 음조를 따라가는 가장 복잡한 것입니다.


여행자는 자신의 문에 이르기 위해 낮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 세계를 방황해야 합니다.


눈을 감고 '여기 당신이 계십니다' 하고 말하기까지

내 눈은 멀고도 광박하게 헤매었습니다... ."


-타고르-(기탄잘리)


북인도 자이푸르에서 만난 한 노인은 나더러

자기를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까지 데려다달라고 하소연했다.

내가 이번에는 시간이 없다고 하자 그는 말했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겠소.

내년에 당신이 다시 올 때까지 말이오. 내년에 다시 이곳으로 와서

나를 꼭 데려가 주시오."


-류시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중 만난 인도인과의 어록에서...



첫 곡은  Blue Wa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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