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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삶은 역시나 나를 속일테지만... 본문
동백나무 열매가 쩍쩍 갈라지면서 까만 열매를 떨구기 시작했다.
옛적 여인네들이 머리에 바르던 그 동백기름이 저 씨앗에서 나온다.
동백열매 껍데기로 아이들에게 목걸이며 브로치를 만드는 생태공예 체험을 해 주기도 한다.
숲 주차장 화단에 어디서 날아온 녀석인지 '이름도 거창한 '나도흰사프란'이라는 꽃이 피었다.
무리를 지어 가득 피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한송이씩 따로 피는
잎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꽤나 쏠리터리한 녀석 같다.
나도 저 녀석처럼 바람에 이저리 날아가 어디 저멀리 다른 곳에서 살아봤으면 싶네...
아등바등 사는 것인지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열심히 사는 것인지
뭐 성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애써 치부 한다면 나쁜 건 아닐테지만
요따우로 살다가 어느날엔가 덜컥 몸뚱아리에 탈이라도 생기면 다 부질 없어질 게 뻔한데
그러면 왜 이러고 지랄하는걸까 싶어지겠지...
내 살아오다가 다른 사람과의 이별에도 몹시 서툴었었는데
하물며 내가 나랑의 이별인들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부질 없이 잘 맞이하게 될지도 모를 내 미래를 위한답시고
오늘도 나는 이리도 열심히 살아 내기는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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