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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여행 참고 저녁 삶 잠시 더 밀쳐둔 채 본문
착하고 여린 사람에게 참으로 미안한 빚을 지게 되었다.
사람들이 그럴 때 내가 핀잔을 주곤 했었는데
그야말로 내가 꼭 그 꼬라지다...
이 빚은 내가 갚을 수 있을지...
여행을 떠날려고 작정하고서 저녁있는 삶을 다시 찾았드랬다.
카메라를 없애고 주변을 둘러보며 하나 둘 작정한 후 없애기를 시작했드랬다.
꼬박 한 달을 쉬었다.
금새 무료해진다.
속은 더부룩한 것 같고 저녁의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져 어느날엔 지루하기도 했다.
하도 오래 저녁을 잃어버린 채 살아서 중독이 되었던 것이어서일까?
일부러 숲에서 아주 늦게 퇴근을 해도 집에 오면 초저녁이다.
카메라를 놓으려고 서울을 갔었다.
좀처럼 심사숙고 같은 거 싫어서 하지 않는 편인데
내 속의 저울질을 수 없이 하다가 내린 결론이었음에도
다시 저녁을 버리기로 했다.
여행...
좀 더 나중에 가자고...
그러다가 못가게 되면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지금은 그냥 일만 하기로 작정한다.
이렇게 사는 게 아니긴 한데 사는데 까지 무턱으로 살아보기로 한다.
나는 혹시 아등바등거리고 있는 건 아닐까?
전화를 받았다.
제발 좀 와서 다시 일을 해 주면 안 되겠냐는...
나는 원래가 그랬다.
누가 찾으면 덜컥 부탁을(?)들어주겠다는 대답을 해버리는 버릇...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이 걸을 수 있었던 길이었다.
조과엔 아무런 미련 없이 그냥 물가에 앉아 낚싯대 두대 펼친 채 찌톱만 보고 있을 때도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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