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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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일탈 이탈 삼탈 그리고

까미l노 2017. 3. 7. 00:41



일탈이란 잠시만 일상사에서 살짝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일테지?

이탈은 그야말로 삶에서 도망치는 것을 뜻하지 시푸고

그러면 삼탈은 일상의 삶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나 먼 곳으로 오랫동안 쉼을 하러 가는 거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사탈은 소풍도 다 끝나고 편안하게 떠나면 되는 것일테고....


난 일탈정도로는 심에 차질 않아서 싫고

이탈은 비겁한 건 딱 싫으니 팽개치고(그런데 산다는 게 늘 비겁한 것 같애)

사탈도 그리 머잖은 듯 싶으니 가만 둬도 될 것이니

애오라지 오매불망 삼탈만 붙들고 늘어질 수 밖에 엄꼬나....


삼탈....아는 이 없는 먼 곳으로 가서 무꼬 자고 걷고 또 무꼬 자고

어슬렁대며 동네 마실이나 댕기다가 골목 끝 작은 바에서 커피나 마시는 걸 꿈 꾼다. 


이거....

카메라랑 렌즈 네개

애초 구입할 때 부터 가지고 놀 때마다 찜찜한 게 지랄가치 일제다.

마땅한 국산도 다른 나라것을 구할 수도 없었지만 잠시 괘안타가 또 지랄 같다가 변덕이 죽 끓는 듯 했다.


괜치 않았을 땐 일본 놈들이 추하고 야만스럽지 않았을 때였고

괜할 땐 요즘처럼 일본 정치하는 아베지 아 밴 놈인지 하는 개새끼랑

극우랍시고 지랄하고 자빠진 새끼들 땜서 일제 카메라까지 자꾸 괘씸스러워진다.


그래서 그만 없애야겠다.

내다 버리면서 발로 콱콱!! 밟아 부셔 버리거나 화형이라도 시켰으면 딱 좋으련만

내가 비겁한 걸 변명할려고 사는 게 넉넉치 않다는 핑계삼아 팔아야겠다....


어지간한 차 한대 값이라 함부로 하거나 아무데나 두고 다닐 수도 없어

쳐박아 둔 건지 고이 모시고 있는 건지 분간도 되잖고

애지중지만 했던 것인지 무심하게 살피지도 못하고

밤 낮 일만 하느라 사용도 장시간 아니 하는지라 부담스럽기만 해졌다.


생전 법정스님이 그러셨던 것 같았는데

난 화분 하나도 지니고 있으면 맘대로 어디 갈 수도 없어진다고....

어디 갈까 싶어지면 난감할 것 같아 강아지랑 같이 살고 싶어도 참는 거랑 똑 같겠지?


한참을 어디 데리고 나가지도 못했고 앞으로도 얼마간 더 그래야 될 것 같으니

이젠 만지고 쓰다듬기만 하던 지랄도 그만 하고 없애야겠다.


저것들마저 없애고 나면 그닥 아낄 게 없어 부디 홀가분해지리라 믿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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