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체루#3 미안해 잘못했어 용서해 본문
나쁜 하지 않는 게 더 좋을 하지 말아야할 말 그리고 습관적인 표현들
미안해 미안합니다는 그렇고 그런 세상사에서야 그럭저럭 수긍은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잘못했어 잘못했습니다는 미필적 고의성이라는 게 다분해서
가능하면 행하지도 표현으로 쓰지도 말아야할 게 아닐까 싶다.
잘못이라는 언행은 어쩔 수 없을 때 본인도 예측 못한 실수로 일어날 수 있기도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예측이 가능했을 언행이었음을 알 수가 있음이다....
잘못일 걸 알고서 잘못을 저지른 후 그래도 잘못했다 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인간사에서는 비교적 관대함으로 이해를 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을테지만 잘못인줄 알면서 저지르고 아무도 모르고 지나갈 땐 잘못으로 남기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인간사에서의 잘못이라는 게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공허가 되어버렸다.
반성이라는 간단한 말로 얼버무려지는 잘못
정말로 잘못인줄 안다면 잘못을 빌고 반성한 후 두 번 다시 그러지 말아야 하는 것을
반성도 망각이라는 냄비근성이 꽤나 발달된 세상이라 언제나 유야무야로 끝나버린다.
게다가 한 술 더 떠 용서는 또 어떤가?
용서를 빌어야할 일을 만들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일어났다가 아니라 일으켰다가 맞는 것이고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저지른 결과이다.
잘못했다 용서해라를 남발하는 세상
하긴 그마저도 하지 않는 피해가는 인간들도 많긴 하지만....
거짓은 거짓 한 번으로 결코 덮어버릴 수가 없는 것인데도
우선 임시방편으로 한 번의 거짓을 행하고선 들켰다면(?)용서를 구하고 더 이상 거짓을 하지 않으면 될 것을
그 거짓을 덮기 위해 더 크고 깊은(?)거짓으로 무마하려 드는 어리석은 인간들
세상에는 비밀도 없다지 않는가
비밀을 만들려면 오로지 자신 혼자만 알고 있는 일이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거짓이든 진실이든 언젠가는 다 알게될 것을 무지몽매한 인간들이 모르고 산다.
나라고 그러지 않았을까만....
살아오면서 앞으로도 고의로 알 수 있을 실수라며 거짓으로 덮거나 잘못을 행하지는 않을테라서
미안하다 잘못했다 용서해달라 라고 누구에게든 표현하지 않고 살 작정인데
행여라도 내 언행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아주 작은 마음에 상처라도 입거나
나를 위한 보호를 한답시고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끔은 거짓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다.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 그러면서 미안한 마음 가실 수 있도록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하듯 살았다.
잘못했다 그랬다.
괜찮다 그러면서 사람이니까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는 것이라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닐 것이라고 믿었기에 덮어줄려고 애썼다.
용서해달라고 그랬다.
한 번은 쉽게 용서가 되길래 용기를 주면서 용서했다.
용서를 해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서
두 번째 그랬을 때도 용서를 빌길래 또 용서를 해줬다.
세 번째 또 그랬을 때 나는 더 이상 착함이(?)없어져버린 인간이라서
용서를 해주지 못해서 그냥 사람을 포기해버렸다.
미안해는 잘 모르겠다.
얼마만큼이 불가항력적인 실수인지를....
잘못했어는 용서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나쁜 사람이라고 하지마라
그건 상당히 고의적인 언행이었을 게 틀림 없으니까....
용서를 비는 사람은 착해질 수도 있는 사람이다.
배가 고파 빵을 훔쳐먹고 용서를 빌 수도 있고
내 가족 내 나라를 위해 적대적인 대상에게 거짓을 행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습관적인 잉간
구렁이 담 넘어가듯하는 싸람
그런 류의 인간들의 잘못했어와 용서해는 똥통에 쳐박아 버리고 그딴 사람이라면 차라리 포기해 버리고 살자....
일 전 일본의 여자들이 남편에 대한 복수로 은퇴후 바로 이혼을 청구한다는 뉴스를 욕을 하면서 봤었는데
혹 그녀도 남편의 은퇴만을 기다리는 건 아닐지...
이젠 나도 헤어짐의 통렬한 복수에 적극적으로 한 표 찬성한다.
극심한 고통으로 오그라드는 듯 하던 심장이 금방이라도 멈출 것 처럼 알 수 없는 불안과 혼란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 했던 그토록 길고 캄캄하던 그 밤도 단 하루만에 날이 밝아지고
아내는 돌아와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이 아니라 그 무슨 일도 일으키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조차 없었던 것 같다.
저 아내의 말 없이 행해졌던 짧고도 긴 외출 후의 귀가가 맑은 명경지수 같이 보여진 것처럼
그때 내 아내의 일탈 후도 저러했더라면 땅바닥에 그대로 꿇어 앉아 나는 아내의 발에 입맞춤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내가 외출한 동안 저지른 일이 상상 외의 일탈이었던들 내가 알았거나 몰랐거나
제발 속이거나 거짓말만은 하지 말았으면 하던 바램이 이루어졌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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