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이제 떠납시다 본문
부디 그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남아있는 채 그대의 시간이 중장년이든 황혼이 되었다면
아내게게 또는 남편에게 그렇게 말하라
"여보 이제 우리 떠납시다." 라고
이제는 여행을 떠날 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여행을 떠나야할 때가 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여행을 탐탁치 않아 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라면야
뭐, 어쩔 도리 있을 것이며 나 같으면 그런 사람과는 그다지 생을 오래 같이 하지도 않았을 것 가트다만....
달콤도 하고 쌉싸름하기도 한 여행은 아무도(?) 나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또한 돌아다니는 곳이라서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팽팽하게 긴장도 하고 낮 선 곳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의 구겨진 잠을 자는 것도 더러는 설레임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애인 배우자 남편 아내 등등...
세상에서 가장 좋을 그런 상대편이라는 사람이라면
어느날 갑자기 가방을 꾸리며 뜬금 없이 돈 5백만 원을 달라고 할 때
그랬을 때의 대답을 당신이 들었더라면 뭐라고 대꾸하겠는가?
당신이 가난하다면 2~3백만 원이라고 가정을 하고
중산층이라면 5~6백만 원 정도라고 치자....
꽤 부자라면 달리 돈을 달라고 하지 않을 수도 있을테고 아니면 한 천만 원쯤 달랬다고 한다면
여러 부류의 대답들이 있을테고
반대로 내가 상대방에게 그렇게 말했다면 과연 그 생대방은 어떻게 할지 상상해 보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내 남편 애인은
서슴없이 그 정도로는 모자랄 것이라면서 비상금조로 얼마간 더 가져 가라고 하는 사람이다.
물론 갑자기 어디에 쓸려고 그러냐면서 묻기는 하겠지만
대답이 훌쩍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서 그래 라는 대답이었다면....
같이 사는 사람들
애저녁에 헤어져야 했을 사람들도 많고
그나마 같이를 지속할 수 밖에 더 있겠냐며 위안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마지 못해서 죽지(?) 못해서 두려워서 달리 어쩔 방도도 없으니까 라며 사는 사람들 많다.
혼자인 나는 가끔은 쓸쓸키는 하다만 그래도 내 선택이 좋았고 옳았고 다행으로 여기며 산다.
홀가분하게 쓸쓸도 다정처럼 때론 즐길줄을 아니까 다행 아니겠냐고....
그러니 이제는 누가 곁에 있다면 여행을 떠날 때라고....
얇게 자른 편백을 빛에 비추어보면 저처럼 나무 속 중심부를 비롯해 소나무의 송진처럼
표면에 상처를 입게되면 제 몸을 보호 하기 위해 흔히 피톤치드라고 알려진 편백의 진액이 가득한 것을 볼 수가 있다.
나무를 단면으로 두텁게 자르면 진액이 날라가기 시작하면서 마르기 시작하면 갈라지기도 하는데
그건 뭉쳐있던 액이 제대로 빠져 나갈 곳을 못찾아 터져버리는 경우이다.
반면에 얇게 자르면 좀처럼 갈라지지 않기도 하는데 그건 진액이 사방으로 휘발되어 날라가기 쉬워서 그렇다.
편백나무를 얇게 자를 땐 잘라지는 틈 사이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향긋한 향이 나기도 한다.
그 향기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향긋해서 화학적으로는 흉내를 낼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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