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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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같이 한(산)다는 것은

까미l노 2016. 12. 17. 23:43





그녀가 말했다.

밥은 오빠가 하라고....


따뜻한 밥상 받아보는 게 평생 소원이었는데

어쩌자고 내가 그녀보다 밥을 더 잘하는지....


웃고 지나갈 일이긴 한데 나는 서글푸~


밥은 왜 못하며 얼라 기저귀는 왜 아내보다 잘 갈지 못할 것이며

포대기에 아이 안고 장 보기는 여자보다 못할 일 뭐가 있을꼬?


여자보다 덜 벌거나 일이 덜 바쁘다면

여자에게 다 미루지 말고 사내가 한들....


그녀에게 말 하고 싶다.

음식이며 가사노동 다 도와줄테니까 따뜻한 밥상은 당신이 해 달라고....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 따로 있기도 하지만

딱히 구분 지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양말을 뒤집어 벗어 놓는다고 투덜대는 여자들아~

뒤집어 벗어 놓으면 그냥 그대로 빨아서 뒤집어진 채로 신게 하면 되잖아?


양말이든 바지든 속옷이든 뭐든 벗어둔 채로 세탁해서 그대로 입고 신게 해줘라~


그런데 양말은 가끔 뒤집어서 세탁하는 게 좋기도 한데....

한 번은 바로 신고 한 번은 뒤집어서 신는 게 좋다.


이도 저도 안 된다면 쓰레기 분리랑 세탁 당번은 무조건 남자가 하도록 하등가

그렇게 한다면 여자 스타킹 둘둘 말아서 벗어줘~

근데 옛적에 여자들 속에 입는 웃도리 컵 그거는 쉽게 빨기 어렵더만....


냉장고 속 반찬조차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하는 남자라면 굶겨야 한다.





뭐랬더라?

아, 무료급식....


왜 아이들 밥을 공짜로 먹이려고 하지?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손수 지은 밥과 정성들여 만든 반찬으로 도시락 싸서 먹게하지?


예전에야 밥이 차서 난로에 포개 얹어두고 그랬지만 요즘에사

보온도시락 짱짱하던데 공짜 밥타령일랑 필요한 아이들에게 몰래 먹게 해주고

내 아이 밥일랑 스스로가 좀 해줘라~


잘난 녀석들은 그렇고 그런 밥이라면서 별로 먹지도 않는다는데

집구석에서 가정교육 좀 단디 시켜서 밥이며 반찬 함부로 남겨 버리지 않게

식판 깨끗이 비우고 이 반찬 저 반찬 가리지 않고 친구들고 어울려 잘 먹게말이지....


다시 태어날 일도 없고 그러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지만

기회가 주어졌드랬으면 아이들 도시락은 무조건 내가 만들어서 주고 싶었다.


요일별로 다른 음식을 만들어서 점심시간에 사랑하는 내 아이가

도시락 뚜껑을 열 때 언제나 기대와 감동을 할 수 있도록 말이지....


니 탓 내 탓 할 자격은 없지만

지 앞가림도 제대로 않으면서 온통 남 탓 나라만 탓일세~

정치하는 놈들이사 그렇다쳐도....  


차라리 가난해서 무상교육 타령이라면 이해는 간다만 

나 어릴적 찢어지게 가난해서 제대로 신나게 학교 다녀본 적 없었지만

남 탓 나라 탓 하지 않고 살았고 지금도 별 볕들 날 없지만 나라 걱정은 하고 성실히 산다.


애국이 뭔지 잘은 모르겠다만 괜스래 애국 한 번 못해본 내가 미안해진다....




같이 한다는 것은 나 아닌 타인도 인정해 주는 것이다.

타인이라는 건 오직 나 아닌 내 아내 가족 애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틀렸다 그러지 말고 왜 그래? 라고도 하지 말며

차라리 인정하기 싫으면 싫은 사람에게서 영영 멀어져라~


니가 싫은 것이면 니가 떠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고치려 들지 말고 니가 고칠 수 없다면 말이지....


같이 산다는 것이 원래 가족이 아니었던 사람과 함께라면

얼마나 많은 양보와 이해를 필요로 하는지 모르거나

알려고 애 쓰지 않을 거라면 애시당초 같이할 생각을 접어라....





같이 사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게 뭔지 아니?

명품도 아니고(된장 덩어리들이라면 또 모르겠다만) 돈도 아니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이벤트도 요일별 월별 색깔을 달리해서

몰래몰래 정성이 깃든 것으로 감동을 주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같이 살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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