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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눈치 코치 염치를 부여잡고서

까미l노 2016. 12. 10. 23:36



내가 무슨 세상사 눈치 살펴 살 일 있을 것이며

염치 없는 행동 또한 할 경우가 있으랴만,


이 또한 내가 잘 알아 단디 살아내고 있을 거라 믿는들

싫어도 어차피 사람들과 부대껴 살아가야 하는 이노무 지랄거튼 세상사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눈치가 없고 염치가 없다 그럴지도 모를 일,


내가 알아도 너무도 잘 알고 행하며 살아낸 눈치와 염치껏이거늘

돌아보면 더러 눈치없네 염치없네 라는 핀잔 듣지 않은 적 전혀 없다 그럴 수 있을런지....


그러고 보니 분명하게 없었던 눈치랑 염치의 경험을 했었던 적도 있었구나

그넘의 지랄거튼 사랑때문이었다고 변명하는 거지만  

두어 번 눈치 코치에다 염치까지 떡 사먹은 적이도 있긴 했었구나....


사랑이 어디 눈치 살펴가며 염치를 아니불구하면서 해낼 수가 있었겠냐고

물불 앞에 눈치니 염치가 무슨 대수가 되었으랴,


자책도 아니고 반성같은 걸 하려는 게 아니라

온통 열불처럼 불 타버린 사랑을 해봤던 인간이

이 나이에 또 무신 사랑타령을 할려고 슬며시 눈치며 염치를 덜먹이겠냐만

사랑이라는 게 세상 소풍 끝나고 떠나는 날에

누군가랑 측은지심으로  손 잡고 있어야하는 것 아니겠냐 싶어서 궁시렁거리는게다....


그렇잖은가 말이다

아무리 후회없는(?)사랑을 해봤다손 잘 하고 못 하고는 차치하고

극 하나가 채 끝 나기도 전에 자의든(?)타의에 의해서든 막이 중간에 내려져 버렸으니

다시 시작하고픈 꿍심이 왜 생기지 않겠는가 말이지....


그래서 슬며서 눈치니 염치니 씨부렁거리는게지 뭐,


그냥 염치랑은 불구해 버리고 눈치 없이 시작하면 쓸쓸해지는 것일까?

왜 그런 노랫말도 있잖아?


다시는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줄 수 없게 있는 사랑 다(?) 쏟아 부어버렸는데

다시 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은 참 쓸쓸한 거 아니냐고....


사랑 다시 시작하게 되어진다면

이제 만나는 사람이 첫사랑인 것이라고 우격다짐이라도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실수든 실패든 다시 또 시작하면 노련미를 키우는 것이고

계속 반복해서 잘될(?) 때 까지 하는 행위는(?)기술이든 요령이든 처음보다 더 잘 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땐 그랬다.

펄쩍 뛰기도 했었고 지금까지도 억울한 마음이 남은 쓸데 없는 기억 하나


스무살 되던 해 순결을 의심치 않았던 여자와 처음 몸을 섞던 날

어떻게 하는 지 방법도(?)몰랐고 한참을 당황했었던 나는 그야말로 순진무구 그 자체였던 동정이었다.

 

처음이면서 어떻게 알고 잘(?)할 수 있느냐면서 믿어주지 않았었는데

처음 여자의 몸에 들어가본 후 너무도 황홀하여

금새 들어가고 또 들어갔었던 게 화근(?)이었는지 모르겠다만....

조금씩 늙어가는 어른이 되면서도

순결이고 동정이고 그딴 건 어릴적부터(?)관심이 없었으니

어불성설이라 그럴지 모르겠다만

다시 만나는 사람을 안을 때 그때가 처음처럼 순결하고 동정한 몸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그랬다.


눈치없고 염치없이 상상 망상 공상을 하곤 한다.

내 여자가 옷 갈아 입는 모습을

부끄러워 하면서도 완강하게 거부하지는 않는

사랑하는 사람을 어루만지며 속옷을 볼 수 있는 그 느낌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은 이유이고

다시 사람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을 몸뚱아리로 대답하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늙수그레한 할배면 어떠랴,

여성의 속옷을 파는 가게에서 애인에게(아내라는 표현보다 더 좋아서)선물할 화려하지는 않고

그냥 수수하면서 고운 속옷과 양말을 사는 그런 할배가 되고 싶은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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