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통속적인 삼류소설 속 본문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준다는 말이나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
젊었을 적엔 절대 그건 안 될거라는 생각으로 살았었다.
무슨 이해득실 때문도 이기심 때문도 아니고 오직 사랑하고 있어서 보낼 수 없다는건데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지 어떻게 맨정신으로 헤어지냔 말이다....
물론 그 사랑이라는 게 죽도록인지 열병에 걸렸을만큼 절절하기에 라는 전제하에 말이지....
그만큼씩이나 됐었는지는 모르겠다만(내 욕심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
딱 두 번 그랬던 적이 있었다.
사랑하니까 아껴주고 싶었으니까
내 속의 욕심만큼 원하는대로 해줄 능력이 없어서 그러고 싶지 않았으면서도
절절하지 않은 척 애 타는 속마음은 숨긴 채....
물론 앞에서 리어카 끌께 뒤에서 밀면 되지 않느냐
손 끝에 물 젖을 일까지야 장담 못 하더라도 설마 밥이사 굶기겠느냐
끝까지 생고집이라도 내세웠더라면 다른 결과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잘(?)살아도 봐서 잘 사는 게 어떤 뜻인지도 알고 가난이 뭔지도 뼈 속까지 아는 사람이다만
좀체 아등바등 하면서까지 살아본 적은 없는 내 성향이라서 말이지....
다시 그런 일이 내게 오더라도
내 마음 속엔 나만 믿어주면 내가 다 알아서 할 거라고
아무런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는 있고 실제 그럴 자신과 용기가 있다.
그렇다고 여자에게 대충 살아갈 수 있다고 어찌 허풍을 치겠으며
상대방의 생각은 무시하고 일말의 강요라도 하려는 생각은 없다.
그러니까 니가 여자가 없다 라는 말
살면서 종종 들었던 우스개(?) 말
그건 그런 말을 던지는 사람에겐 농담이었을지 몰라도
내겐 정곡을 후벼 파는 아픔이고 가장 싫어하는 말인 것을....
내겐 여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여자를 못 만나는 것도 아닌
나의 지금이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아 단지 여자를 안 만나고 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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