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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도 없는데 덧 없이 가는 시간들 본문

측은지심

속절도 없는데 덧 없이 가는 시간들

까미l노 2016. 10. 27. 23:52



아무런 대책도 없이 어쩌려고 사는 사람 있을까만....

그런데 나는 지금 대책이나 있는 것이며 대책을 위해 살고는 있는 것일까?


낮에도 일 하고 밤에도 일을 하는데 곰곰 생각해봐도 곰은 떠오르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한 것인지 일이 있을 때 열심히 살아야해서 이러는 것인지 내가 나 자신에게 아무런 답도 할 수가 없다.


옛적에도 일만 하고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결과는 개뿔이었는데

지금도 나는 개뿔 될 뻔한 짓(?)하며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때 그가 그랬다.

젊어서 일만 하고 늙어서 풍족하면 뭐할 거냐고 핀잔을 했었거늘....


아침이면 신나게 숲으로 가서 왼종일 향기 품은 나무를 만지다가 밤이면 돈 만드는(?) 일을 한다.

낮엔 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닌 좋아서 하고 싶은 짓만 하는 일


나무들 품에 푹 파묻혀 사니 낮의 퇴근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서서 아쉬워 하고

밤의 퇴근시간은 세상 그 어는 곳에도 내 문패는 없지만 그래도 비바람 피해지는 아늑한 곳으로 간다는 기쁨으로 기다려진다.


글쎄,

변명삼아 핑계를 대곤 하는데

여행 갈려고 이러고 있노라고 마치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지금 베낭을 꾸리지 않고 있으니 일만 하는 거라고....


"홀딱 벗고!" 라면서 우는 새

검은 등 뻐꾸기인데 사진의 손은 내 손도 아니고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은 아니다.


다른 새의 알을 떨쳐낸 후 남의 둥지에 알을 낳은 후 그 둥지를 한동안 떠나지 않고 주변에서 울고있는 새(노래를 부른다고 해야할지)

지 새끼에게 어미의 존재를 알리는 거라고들 하더라만



콩짜개에 숟가락 같은 포자가 달렸다.



오늘도 숲은 비요일이다.

내일도 그럴 거라던데 어제 그제도 그랬다 참 지랄거따....


지금은 비가 싫을 때

겨울을 재촉하는 비든 뭐든 촉촉한 걸 좋아하지만 가을비도 지금은 싫다.


올해가 다 가버리면 긴 여행으로 세상 밖으로 떠돌던 그때의 시간으로부터 꼭 십 년이 된다.

참 오래도 참았다....

신기한 세월을 흘러 보냈다.

장농 위 여러개 배낭에 켜켜이 쌓여가는 먼지를 무려 십 년 동안이나 내팽겨쳐 둘 수 있었다는 것이....


이러다 또 배낭의 먼지를 터는 날에 얼마나 오랫동안 세상을 떠돌다 올 것인지

서쪽길을 잡아 사멸하는 해를 따라 가다 이번참엔 아예 돌아오지 않을 작정의 여행을 떠날 건 아닌가 몰거따....
01 - All my relations.
02 - Spirit horses.
03 - And justice for all.
04 - Peace is all around me.
05 - Buffalo moon.                 

06 - Celebration of the heart.
07 - Stomp dance.
08 - The chosen one.
09 - A warrior's song.
10 - one world , one nation.

11 - Dakota stardust.
12 - Man in the sky.
13 - Dance of life.
14 - Fast horse.
15 - Star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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