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측은지심-돌아가는 길 지치고 힘든 본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지치고 힘든 사람이여 그대 외롭기도 한가
나도 맨날 외롭고 쓸쓰라기는 하지만 외로움은 잘 모르겠소
새벽 깬 아침시각 포근한 이불 아래에서 그냥 오늘일랑 땡땡이 칠까
더 자고 싶은 맘도 잠시 출근하면 즐거울(?) 일들이 기다리니 벌떡 일어난다오
퇴근을 하면서 또 다른 일을 위해 달려가야할 야간 아르바이트
낮의 일처럼 즐거운 일은 아닌데 나 또한 노동자라 월말의 월급받는 즐거움으로 내쳐 달려간다오
지치고 피곤한 표정으로 출근을 하던 서울의 지하철 속 사람들
그 악명(?)높던 신도림역을 지나 서울 한 복판 강남으로 출퇴근을 한참 해봤었다만
나로선 이해할 수 없던 서울 사람들의 피곤함에 지친 무기력한 그 표정들
밤 늦은 시간 마지막 전철 속의 그 사람들....
왜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일까?
우매한 바보같은 질문이라고 하겠지만 현답인들 있겠는가
나 처럼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해서 행복이 무엇인지 어떤건지 별 생각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나름은 즐겁게 사는데 왜서 스스로의 삶을 가두어서 끌려가듯 그렇게들 살아가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도 지치고 힘든 그대 불쌍하고 측은한 사람
1년 385일 언제나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쓸쓸한 집에 들어서는 나 같은 사람도
집 안으로 들어서면 훈훈함이 가득 느껴지고 온화한 기분이 들거늘....
내 비록 혼자 살아가느라 먼저 귀가하여 따뜻한 밥 지어 놓고 기다릴 사람 없이 살기는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 지금 없어도 아니 나중에도 없다한들 그대 외로움도 지친 육신도 사람 때문은 아니지 않은가
서울을 빠져나오고 들어가야 할 때의 그 지옥 같았던 기나긴 시간 경험
주말의 산행이 즐거움이긴 하지만 두 번은 하기 싫던 기억인데
다시 금요일을 기다리며 한 주를 살아가는 그 사람들은 참으로 인내심이 대단한 서울사람들
출근할 때 단 한 번도 만나지 않는 신호등
밤 늦은 시간 퇴근할 때 몇 번 만난다만 신호 주기를 파악하고 다니기에 기다리는 일이 거의 없으니
다시 서울로 갈 일은 자꾸만 뒤로 미뤄진다....
제주 섬은 내게 그냥 유유자적이고 느려도 별 탈 없이 한가한 그리고 콧구녕 쉬원한 공기의 세상
작아서 더 이상 두발 닿일 데 없어진 가 보지 못한 길 없어 아쉬운 섬
나는 언제쯤 지칠 때 까지 걸어보누....
왼종일 30 여km를 걷고 나면 그제서야 서서히 몸이 풀려(?)준비운동을 막 마친 것처럼 발동이 걸리는 몹쓸 중독
서울 외곽을 출발하여 한강변을 빙빙 돌아 강북 끝으로 걸어가면 밤 새 100km를 걷고나면 발바닥이 뜨거워지기는 한다.
걸어서 이 땅 다 헤매어봤었다.
삶이 지치고 힘 든 사람 그대 외롭지는 아니한가
걸어가시게 자꾸만 걸어 보시게나
스스로에게 왜 라고 묻거나 무엇 때문에 라는 말 따원 잠시 미뤄두고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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