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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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파이톤 사이드

까미l노 2016. 11. 4. 23:53


태풍에 쓰러진 대형 편백나무들을 잘랐다.

기계가 없어 세로로는 자를 수 없어 가로 동강을 내어 실내에 두었더니

그야말로 편백의 향에 갇혀버린 셈이 되었다.


러시아 학자 파이톤이 발견한 사이드 라는

물질을 죽이다 라는 뜻이 합쳐져 파이톤 사이드가 피톤치드로 불리어지는,


그래서 편백은 습기에 강하고 벌레가 좀처럼 생기지 않으며

사람의 피부에 생긴 상처와 소나무의 송진처럼

상처가 난 곳에 진액이 빠져나오면서 스스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자른 단면에 노란색 진액이 방울처럼 빠져 나오면서 마치 보석처럼 보인다.

송진은 오래두면 보석처럼 단단히 굳어지면서 호박이 되지만

편백의 진액은 공기 중에 노출 되면서 조금씩 휘발되어 사라지게 된다.


자연 건조를 하게되면 수분이 다 빠지면서 나무가 갈라져버리기도 하는데

세로로 자르면 좀처럼 갈라지지 않는다.


나무의 단면 크기에 따라 화분 받침대,그림과 글씨를 버닝펜으로 새기기도 하고

시계,목걸이,찻잔과 냄비 같은 그릇의 받침대를 만들기도 하고

쪄서 가공을 하여 목침이나 명패를 만들거나 작은 가지로는 편백피리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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