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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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길 위의 치유여행

까미l노 2016. 10. 24. 23:41



숲이 비요일이다.

숲은 비요일이고 내일도 어제도 오늘도 비요일이었는데...


나무를 말릴 수가 없다.

작은 작업실 안 가득찬 편백나무 조각들에서 뿜어 나오는 파이톤 싸이드

아침에 문을 열면 편백 향이 환장하게 진하다....






송진이 오랜 시간동안 굳으면 보석인 호박이 된다던가?

피톤치드의 대표적인 나무인 편백의 진액이 방울방울 맺혔다.

송진과는 달리 굳지는 않고 공기중에 서서히 증발하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마음이 편해지는 향이 퍼진다.



다 잊고 산다 그런다....그랬다 그러더라....

그렇지만 사람살이에 그런 게 어디 잊으랴,

순 거짓말 아닌가 말이지....


참 절실하다

뭐가?

사람이 사랑이 그리움이라는 눔들이

무지막지하게 절실한데 대상이 무언지 몰라서 실체도 없거니와

절실이라는 이 낱말은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말은 아니라서 에잇! 이라며 척 되어지지가 않는다.


아무래도 절실 그러면 사람으로 인한 사람에게로 향한 뭐 그런 것 아닐까 시픈데

아마도 그리움이나 아니면 필시 기다림일 터,


누가 날 기다리는 사람

내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그런 거 하나 지닌 채 살지 못하면 그게 어디 사람인가 말이다....

오늘부터 말 끝 흐리기에 점 하나 더 붙여서 네개씩을 달면서 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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