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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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안녕! 아직 이별의 인사도 못한 채

까미l노 2016. 6. 21. 22:12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까워지려면 애둘러 돌아가기도 한다는데

이제는 헤어진 사이가 되려면

아,우린 헤어진 사람들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게 안녕 그래야 하는 건 아닌가?


안녕이라고 하지 않았던 건 언제 그랬어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하물며 아, 우린 이제 이미 헤어진 사이인가 라고 이제서야 마지막 만났을 때를 유추 해 본다...


내가 너를 안을 때 언제나 과격했었지

지금의 나는 쇠락해버렸는지 그때처럼 그런 불 같은 욕심이 일지 않고 있구나

이딴 가라앉음이 행인지 불행인지 아무 곳으로도 튀지도 않고 잘 버텨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내가 너에겐 다행스러울지 행여 안타깝거나 섭섭해하지는 않을런지

애써 기억에 너의 고혹적이던 모습조차 떠올리지 않으려고 눈조차 감지 않고 산다...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해도 다행스럽다 느낄 수도 있음은

내 안에 언제나 불덩이 같던 열정이 식어서는 아닐게다


무엇엔지는 딱히 모르겠고 조금씩 자신이 없어져가는 것은 맞을 것 같다만

어젯밤에도 오늘 밤에도 시도 때도 없이 너를 안는 상상은 한다.


끔찍해야 할까?

다시는 사랑할 수도 뜨겁게 안아볼 수 조차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해준 게 아무것도 없는데

아직 해 주고 싶은 게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있는데 

잊어버릴 수도 기다리지도 못 하고 있는 나의 안녕이라는 인사만 가슴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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