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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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기다림

까미l노 2016. 4. 30. 00:59

 그대는 기다리는 사람인가 (?)기다림을 주는 사람인가?

                                                                                           

                                                                                               


기다린다는 건

돌아올 대상을 기다리는 것과

돌아오고 아니 오고를 아랑곳 하지 않고 영원히(?)기다리는 것이 있을게다...


나는 누구에게 기다림을 주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었을까?

나는 누구를 기다려봤던 사람인가?

나는 기다리는 무언가를 지닌 채 살고있는 것일까?  


몇개 되지 않는 화장실 문 앞에 줄 선 사람들의 애 타는 기다림

자장면 한 그릇 시켜놓고 재촉하는 개떡 같은 인간들의 기다림

자판기 스위치 누르자 마자 컵 받침통 들여다 보며 손 뻗는 기다림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한 사람은 꼭 기다리게 될테고


누가 노크라도 할 듯한 화장실엔 아예 들어가지를 않고

내 돈 주고 사 먹을 자장면이든 누가 차려주려는 밥상이든 결코 재촉하지는 않고

약속한 사람을 기다리는 건 주구장창일지라도 곧잘 하지만 약속한 사람 기다리게하는 재주는 아예 없다...


차갑고 냉정하다는 말 두어 번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최초이자 마지막일(?)듯 싶은 기다림을 줬던 기억은 새삼 생각해봐도 꽤 충격적이었다.

기다림을 남겨준 사람에게 무심했었다는 건 무책임의 극치였고 기다리라는 말 입 밖으로 뱉지 않았다손

아무런 변명의 여지가 없었으며 다시는 그 누구에게라도 기다림을 남기지 말아야겠다...


기다림이라는 건 남기거나 주는 것 보다

사람이든 희망이든 기다려야할 무언가가 있다면 혼자 속으로만 몰래 기다리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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