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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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사람이니까 쓸쓸해야지

까미l노 2016. 4. 25. 23:41


                                                          

                                              Al Green / Lead Me on 

동물이나 식물이 외로움이든 쓸쓸함이든 그런 것을 느끼는지는 모르겠는데

간혹 꽃이나 나무에게 음악을 들려준다는 말은 들었다만...


사람이니까 당연히 쓸쓸함을 느끼고 또는 외로워야 하는 건 아닐까?

무슨 개똥철학 같은 소리겠냐만 생각하고 사고하는 인간이니까 당연히 쓸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이지 뭐,


산다는 게 다 외로움이고 쓸쓸한 것이겠지

밤 늦은 시간 퇴근할 때 마다 쓸쓸해져서 말이지...


사람이니까 노동을 해야한다만 일이라는 게 돈을 벌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그게 반드시 쓸쓸함이나 씁쓸함이 필연적으로 따르게 마련일테지...


하긴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거나

돈과 상관 없이 하고 싶은 일 하기 싫은 일을 가려서 할 수야 있을까만...




열심히 일한 나 길을 먼길을 떠나 주구장창 걸었더니 양말 네켤레의 뒷꿈치만 다 닳게 만들었다.

수 십일을 1,000여 킬로미터를 걸어야 했었던 게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 게 아니었고

하고 싶은 일만 했던 건 맞다 싶은데 돈을 만들지 않아도 될 일을 한 것은 아니었다. 


어제도 그제도 쓸쓸했었는데 오늘 역시 퇴근하던 밤길을 차를 달리면서 나는 또 쓸쓸했다.

아마도 내일도 모레도 계속 쓸쓸할 것 같고...


그때 먼나라 이국땅 멀고 먼 길을 지치도록 걸어 다닐 때도 행복에 겨웠으면서도 쓸쓸했었다.

세상 떠날 때도 역시 쓸쓸하고 외로울텐데 그동안에도 계속 쓸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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