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갈 데 없으면 본문

링반데룽

갈 데 없으면

까미l노 2016. 3. 11. 00:29

  

                                                                                                    


슬픈 음악이 좋다.

외로운 사람이고 외롭게 살고 있고

슬프게 사는 사람이 더 좋은 나도 슬픈 사람인 듯 해서다...


신나고 즐겁게 사는 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혼자 슬픈(?)음악 들으며 외롭게 사는 것도 즐김으로 할 줄 알기에

슬픈 사람이고 외롭지만 우울하지도 않거니와 외롭다고 사는 게 힘든 건 아니다.


포레의 파반느를 트럼펫으로 들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싶은 그런 밤이다.


살다가 살다가 갈 곳 없으면

그냥 죽지 말고 나한테 오렴


살다가 영 시들해지고

사는 게 그만 싫증 나거든

나한테로 와 잠시 기대어 보렴


떠나는 길 내쳐 가더라도 잠시 머물렀다 다시 떠나는 정거장쯤으로 여기면서...


이제 그만 잠자리에 들었어야했을 시간이 훌쩍 지나 어제가 되어버렸다.

자다가 떠나면 행복할까?

한 번 정도 보고 싶은 얼굴이랑 손톱만한 궁금증 몇 남아 있기는 한데...


갈 데 없으면 내게로 오렴,

이딴 말 한마디 선뜻 건네지 못하는 삶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