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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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스크랩] 보리밥 한그릇에 깨미노에게 속은 빡 쎈 도보여행

까미l노 2016. 1. 16. 15:28

"아, 여보세요?"

....

"카미노님 이세요?"

....

"조금 늦을 것 같은데 한 오분 정도요 택시 타고 가는 중 입니다~"

"정시에 출발 안 하면 회원들의 원성이 있을텐데 빨리 오도록 하세요!"

 

반포 백화점 앞 출발지에서 이번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상당히 빨리 집결하셔서 제 시간에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시에서 오 분 정도는 이 저런 문제로 지연 될 수 있기에 약속시간보다 5분 후에 출발 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전화를 주셨던 여성회원이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죽전에서 탑승할 일곱 분 외에 한분이 아직 안 오시는데 그분만 오시면 출발하겠는데...

 

버스의 맨 뒷좌석에서는 십 분도 더 지나가는데 그냥 출발하지...라며 회원들의 성화도 있는 것 같은데...

미리 전화를 안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어떻게 기다리다가 그냥 가버릴 수가 있을꼬..

그것도 여성회원인데...남자라면 그냥 가버리겠는데...^^

 

시간이 무려15분 여가 지나간다...괜히 나만 발을 동동 구르면서 전화를 해봤는데 아예 전화도 받지 않는다.

그 떄 맨 뒷좌석에서

"카미노님! 전화 하셨어요?" 리는 귀에 익은 여성 회원의 목소리...허거거걱!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원은 버스에 벌써 타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라고는 이 글에서 밝히지 않으련다...  담에 밥 솨~

정시에 출발할 수 있었는데 아까버~

 

혼자 진행 하느라 앞 뒤를 챙기지 못해 송광사에서 관람을 한 후 다시 절 입구로 가셨던 분들을 모시고

합류를 하느라 옷 속은 벌써 땀으로 흥건해져 버렸고 그놈의 절은 문화재 관람을 강제로 시킬 속셈인지

굴목이재로 갈 수 있는 옆길은 관계자 외 통제 한다는 안내판만 덩그러니 철문은 굳게 닫혔고...

 

관계자만 통과 가능하다면야 할 말은 없다만..

나야 뭐 관계한지 꽤 오래 되었기에 항변도 몬하고 그냥 단체관람료를 뜯기고 말았다...쩝~

 

사찰들이여 승려들이여...

부디 스스로 스님 외 출입금지 라는 입간판 따위 세우지 말고 사찰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문화재를 관람하랍시고 강제 입장료를 징수하는데 기를 쓰지 말고 올바른 종교를 포교하시기를 바랍니다요~

 

게다가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 그 사내놈이란..사람 수 헤아리면서 거들먹거리는 건 또 뭔지

절 재산 서로 차지하겠답시고 싸움할 때 앞장 세우던 건달 나부랑인인지 강제로 돈 내고 입장하는 것도 화 나는 일인데

친절은 커녕 조금 늦게 도착한 사람에게는 단체에서 제외시키다니 그 참...

부처가 벌떡 일어나서 내가 언제 그렇게 시키더냐고 하실 일일세~

 

 

 얼마 걷지 않은 거리인데 금새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을 치길래 100m 더 가까운 아랫쪽 보리밥집을 포기하고

윗쪽을 택했던 것은 오르막 내리막이 없는 보리밥집이라서였음...^^

인도행은 오르막은 죽기보다 싫어해~

 

이틀동안 모든 음식을 곱배기로만 드셨던 인도행 여성회원들~~무서버!!

게다가 가마솥 누룽지까지 덤으로 드시고...

 

너른바위님은 아예 논에 물 주다 들어와서 새참 먹는 농부의 모습일세~

산길 걷다 먹는 한그릇의 보리 비빔밥에 가마솥 누룽지의 따끈한 숭늉~

 

 

 

 

 

송광사와 선암사 구경한다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 버려 순천만 대대포구 갈대밭의 에사자 바닷물길과

노을을 못봐 섭섭함이 극에 달할 지경이었는데 그나마 느른바위님과 청주에서 직접 차를 몰고 오셨던

설봉님이 계셨기에 사진으로나마 갈대밭 모습을 대신합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곧 해가 저무는 시각인지라 멀리 들어가지는 못하고 되 돌아 나와습니다만

원래 계획에는 순천만을 다 돌아 용산정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계획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또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했습니다

 

그 때문이었는지 저녁 식사를 오래 전 진주에서 여수로 거문도로 바다낚시 다닐 때

돌아오는 귀가길에 종종 들렸었던 진달래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여전히 그 장소 그 자리에서 성업 중이었는데

음식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인도행 회원들의 칭찬이 계속 되었었는데

그 근처 땅들을 거의 다 사들였다는 소문이 들리는 주인 아저씨는 정작 별로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이틀 동안 저희가 찾은 음식점들과 숯가마 굴은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 곳이라

친절도보다 음식의 질로서만 승부를 하는 곳인가 했습니다.

 

음식에 별로 관심이 없는 제가 맛있다고 하는 곳은 맛 하나는 모두들 끝내 준다고 하더라구요~

 

 

 

 

 

 

 숯가마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모두들 흡족하게 숯가마 속에서 체험을 하고

아침 일찍  진주로 나와 진주 재래시장 구경과 전통이 잘 가던 제일식당 해장국 집에서 식사를 하고

(평소 형수님이라고 불렀던 해장국집 아주머니 눈이 둥그레지셔서 ...^^)

 

해장국집의 특징은 젓가락을 주지 않는다 라는 사실과 사람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밥 한그릇 해 치우는데 평균 5분 정도가 걸린다는 것...

 

식성에 잘 안 맞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아침식사부터 밥을 너무 적게 주어서 섭섭했었단 인도행 여성회원들의 무서운 식욕을 알기 시작함~

 

꿀빵집이 문을 안 열어 애를 태우다 앞 집 과일가게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어제 꿀빵 잔뜩 만들어서

일요일이라 등산을 가셨다 라는 말씀에 어는 날이 장날이라...에고...꿀빵이여~

덕분에 찐빵도 결국 포기하고 다음 번 진주 앵콜 도보를 기약했음~

 

 

 

 

 안개비에 젖는 진주 남강변 상류 진양호 물 박물관을(이곳의 자판기 커피는 전국에서 제일 맛 있는 곳임) 출발해서

강둑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이날 걸은 거리가 12KM라고 믿었던 나에게 회원들은 모두ㅡ둘

무슨 소리냐며 20km는 족히 넘는다며 나를 몰아세운다...배가 고파 죽겠다며...허걱~

 

  누가 안 봤길래 망정이지 보기라도 했더라면 저 무슨 마친 짓들이냐 안 그랬을까...

비 오는 강가에서 총 천연색 비닐 뒤집어 쓰고 춤을 추는 여자들이란...

  비가 오거나 말거나 갖은 똥 폼 다 잡아서 사진 찍고 그렇게 먹도 잠시 후 냉면 곱배기를

먹을 사람들이 언제 사왔는지 시장에서 족발 두 접시를 강변 쉼터에데 펼쳐 놓고 해치우는데... 

 

 쯧~ 다 늙은 사람들이...헉....====33====3 후다닥~

 

 

 길이 예쁜 굴목이재 눈길 (오르막이 있어서 인도행 여성들은 너무 빡쎄다고 울쌍이었음~)

 

 드디어 오르막길도 다 끝나고 보리밥집 푯말이 나온 길에서 활짝들 웃는 모습을 한다...

얼마나 많이들 먹어대는지...에휴~

 

 

 

 

 

 

 느릿느릿 걷기여행을 한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소풍길 이었습니다.

떵배 걱정들도 안 하시는지 마음껏 먹었던 먹거리 여행길 이었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날 점심식사 후 약 5-6km를 더 걸어야 하기에 미리 출발지 촉석루의 서장대 아래에

버스를 주차 시키고 그곳에서 식사를 하시라고 버스 기사분에게 말씀 드렸는데

아예 냉면집으로 버스를 몰고 와 기다리던 기사 아저씨...

 

제발 인도행 회원들과 앞으로도 자주 여행 함꼐 가고 싶다시며 

너무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전해 주시던 연세 지긋하셨던 아저씨꼐선

식사시간 때 서빙까지 해 주셨기에 더 친근함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버스에서 내려 귀가할 때 내리셔서 회원들 배웅까지 해 주시고 빠트린 물건들 없는지 한 번 더 둘러 보시고

잊고 그냥 내린 담요까지 찾아주셨습니다.

앞으로도 그 아저씨외 함꼐 여행 가도록 하겠습니다. 

 

냉면 집에서 곱배기를 드셨던 12분의 여성회원들 대단 하셨습니다~

다음에 꼭 진주 팥물 찐빵이랑 꿀빵 선물로 사 드리겠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모두들 즐거웠습니다.

인사가 늦었지만 순천에 사시는 노고단님 감사했습니다.

 

2월초 눈길 도보 때 다시 뵙겠습니다~

 

 

 

 

출처 :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글쓴이 : 카미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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