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글 쓰는 재주 본문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칭하여 글 재주가 좋다는 표현을 하는데
글을 잘 쓰는(?)재주 라는 것은 원래 없는 것이다.
차라리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기술이나
이야기를 재미나게 지어내고 꾸미는 솜씨라고 할까 뭐 그런 것이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시인이나 수필가 소설가 등등의 직업들이 있는데
당연히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잘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무슨 재주라고 표현씩이나?
환경 미화원에게 청소하는 재주가 좋다라고는 않잖아?
자기 직업인데 못하면 재주가 없어서라고 할거냐고...
글을 잘 쓴다 라고 할 바에야 차라리 글씨체가 좋다 라고 하거나
읽는 사람의 눈에 멋지거나 괜찮게 보인다 라고 하자,
우리들 또는 나의 경우
국어선생도 아니고 출판사 교정직도 아닌데 철자법이나 맞춤법이 다소 어긋나도 그게 뭐 대수랴?
해서 글을 잘 쓴다고 하지도 말고 양식에 대해서도 이러쿵 저러쿵 말지어다.
누가 지돈 내고 내 글 읽을 거 아닌데 뭐라 그러면 안 되지 암...
그냥 오늘 점심 때 밥 사먹으러 나갔다가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빵 몇게 사와서 때웠는데
그럴싸하게 포장 좀 하면 글 괜찮게 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오늘 하루 내 하는 짓거리 경우를 글로 쓴다면 /Mary Hamilt
간만의 휴무일 배 고파 밖으로 나와 하늘 한 번 올려다 봤다.
비 올락말락 구름들 빠르게도 흘러간다.
멀리 있는 바다가 가까이 있는 바다보다 잘 났을 리 뭐 있을까만
내 눈에 선하게 만들어 그리 소풍삼아 가볼까 하다가 밥이나 먹고 보자 했지...
식당 몇군데
어떤 곳은 길게 줄을 섰고 어떤 곳은 숟가락 젓가락 생김새까지 훤히 기억하니
오늘도 여전히 그 나물에 그 반찬이 싫증 나 옆집을 기웃
아직도 무더운 늦여름 뜨거운 거 내키잖고
건넛집은 밀가루 또 그 옆집은 반찬 없는 탕 종류의 식당
이 핑계 저 핑계 혼자 속으로 지랄하다 그냥 빵집에서 아예 저녁 몫까지 사왔네..시부럴....
이런 글을 잘 썼다 글재주가 좋다 라고 할 사람 누가 있을까?
그냥 글은 일상을 옮기면 되는 것이다 라는 게 내 개떵처락이다...
'측은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면 (0) | 2015.09.11 |
---|---|
사랑 받을줄(?) 아는 여자 (0) | 2015.08.31 |
눈물나게 하는 남자 목 메이게 하는 여자 (0) | 2015.08.25 |
죽움처럼 깊은 잠 (0) | 2015.08.25 |
먹고 사는 명제와 직업 (0) | 2015.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