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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비 희소갈욕원절...망 본문

링반데룽

초여름 비 희소갈욕원절...망

까미l노 2015. 5. 30. 11:05

 

 

나도 희망이라는 걸 품었던 적이 있었던 것일까?

 

아주 어릴적 꿈이사 그렇다 치고 청소년 시절부터 음악가가 되리라 작정하고 오로지 악기 하나에만 매달려 살던 때

부모 잘 만난(?) 덕에 일찌감치 음악가의 꿈은 포기하고서 부턴 여자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이었는데 잠시나마 그 꿈을 취해보기는 했었고

그 후론 꿈이라는 게 허망한 것이라고 믿어버려 아예 아무런 희망이나 소망 같은 걸 가슴에조차 품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그러더라만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고 헛소리들(?) 하던데

비겁하고 추하다 생각하고 살았던 나 자신을 사랑은 커녕 용서조차 할 수 없어 행복이라는 것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탓을 하거나 남을 핑계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오로지 탓도 내 탓 책임도 내 것인 것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문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만 망이라는 글자를 떠올려 봤더니

희망 소망 갈망이라는 세 글자들은 다소 괜찮은(?)느낌이고 욕망 원망 절망이라는 세 글자들은 다소 부정적인 것 같다.

 

나 역시 세속에 물이 들대로 든 찌든 사람인지라 여섯가지의 망 가운데 하나도 가진 게 없지는 않고

희망 하나 욕망 하나쯤은 지니고 사는 것 같다.

 

원초적이거나 추한 것인진 모르겠지만 남자라는 사람으로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게 욕망일 것이고(물질 명예 따위 아닌)

그 욕망이란 괴물과 맞닿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간절히 소망하는 게 알 수 없는 기다림 아닐까?

어차피 범인들에겐 뜬구름이 될지도 모르는 희망이든 소망하는 그 무엇을 갈망한다는 것 말이야...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온화하게 보수적이(?)되어지고 기억 욕망 원망 같은 것들에서 점점 놓여 난다고 하던데 

원하면 다 할 수는 있어도 별 갖고 싶은 것도 없어지고 아끼던 것들에서 놓여나면서 애지중지하던  마음이 식는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들이 없어지면서 몸조차 점점 물기 빠진 마른 풀처럼 되어지는 것이련가,

조금씩 간절하던 것이 줄어들긴 하지만 나는 아직도 가려고 하는 곳 하려는 짓 가질려고 하는 것이 남은 것을 보면 아직은 덜 늙은 것인지...

 

내게도 간혹 그런 때가 생기곤 하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생긴다는 건망증 불면증 같은 거와 여자들에게 자주 생겨지는 변비 같은 것

나는 그런 것들을 믿지는 않는데 어느 정도 내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이 되기에 자가 치료 같은 걸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변비는 생기면 습관성 치료로 금방 없앨 수 있어야 하고

불면증은 잠을 부족하게 만들면 생길 수 없는 것이라고 믿는데 자기 자신이 스스로 쳐둔 그물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벽 여섯시 부터 밤 열두 시 까지 낮과 밤 꼬박 일을 하는지라

근 3 년째 제대로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하고 있지만 불면증 같은 건 전혀 아니고

혹시 일어날지 모를 일들 때문에 귀를 열어둔 채 잠 들어야 하는 것 때문이고 잠은 청하기만 하면 숙면은 못 취하지만 그런대로 잘 잔다,.

 

건망증이 조금씩 생기는 것을 느끼는데 자주 기억에 떠올리는 것을 반복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다.

그닥 필요치도 않고 원치 않는(?)기억은 잘 잊기도 하지만 기억해둔 것들은 좀체 잊지 않는데

수 십년이 지난 숫자들도 잘 기억하는 걸 보면 아직은 건망증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희소갈욕원절 이 여섯가지의 바랄 望이라는 한자식 낱말들

내가 원하는 건 사람에게로 향한 두가지 욕망을 향한 희망이다...

 

욕망을 향한 희망이라고 하면 언뜻 좀은 추한 느낌도 든다만

이건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희망이라는 그럴싸한 포장된 용어의 차이일 뿐,

 

나는 그거(?) 잘 안되는 고약한 사람이다.

사랑하니까 놓아줘야 한다 보내줘야 한다라는 개뿔  같은 것...

 

그거 보통 사람들도 할 수 있을까?

미칠 것 같은데 사랑 때문에 보낼 수 밖에 없을 지경에 놓인다면 ...

 

마음 속으로는 단단히 붙들고 있는제 손을 휘휘 내저으면서 떠나라는

보내려는 사람의 의중은 읽지도 못하면서 그는 속된 표현일지라도 죽어도 떠나지 않겠다는데

한사코 뒤돌아 보지도 말고 떠나라고 해야 하는 때...

 

돌아서서 이내 후회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더 매달려주기를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애원하기를 바라는 헛된 희망

떠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울면서도 그렇게 바라니까 억지로 참으며 떠나주려는 안타까움...

 

그랬다.

무슨 개떡 같은 이라면서...

사랑하는데 왜 떠나고 보내냐고...

 

그러면서 기다리기는 지랄한다고 기다리는 것이냐고...

 

 

있기는 있더라,

사랑해서 하는 이별도...

 

보내려는 사람은 결코 보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떠나라 그러고

 떠나는 사람은 정녕코 떠나고 싶지 않은데 사랑하는 사람의 간절함을 저버릴 수 없어 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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