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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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약속 거짓말 일탈의 변명

까미l노 2015. 4. 29. 14:53

 

 

지키려고 한다고 지킬 수도 없고 지켜지도 않는다.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게 맞다...맞았다...맞더라...

 

나의 약속을 말 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짓인 사람의 비겁하고 추함을 말하려는 것이다.

용서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짓을 태연히 하는 사람

미안하다를 일상 다반사처럼 태연하게 반복하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용서하려는 사람

바보 같고 어리석은데 어리석다 라고 차마 말 하진 못 하는데 정작 용서를 바란 사람은 용서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냥 그 시간을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일 뿐,

 

그냥 인간사 일상이라고 하기엔 지랄같아서...

삼 세 번도 좋고 왼쪽 뺨까지 내어 주라는 개뿔 같은 말도 있다지만 삼세 번을 용서해도 미구엔 말짱 헛일임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그러니...사랑은 개뿔인 것이다...

 

 

 

..

 

 

이 꽃을 처음으로 보게 됐다.

무늬줄사철 나무

꽃이랑 잎이 전혀 닮지가(?) 않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두터운 왁스층의 잎에 저런 색깔의 형태를 한 꽃이 핀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보통의 나뭇잎에는 저런 보라색의 색깔을 가진 꽃은 좀처럼 없기도 하고 꽃모양도 상당히 특이하다.

 

도라지 꽃처럼 색깔이 비슷하고 바람개비처럼 꽃잎이 휘돌아가면서 난다.

들풀에서 피는 꽃이라고 우기고 싶은 꽃이 화려하게 피는 게 아무리 봐도 신가하다.

 

꽃을 화려하게 피워야 벌도 나비도 불러 모을 수 있어서 그렇지 못한 식물들은

일부러 꽃술이 없는 가짜꽃을 피우기도 하는데

이 꽃은 꽃도 에쁘고 잎도 화려해서 아무런 걱정조차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차를 몰고 달리다 절벽 바위사이에 핀 장미를 발견하곤 급히 차를 세웠다.

비가 막 그친 후라 빨간 장미 꽃잎이 더 싱싱하고 예쁘다.

 

만지면 손에 빨간 루즈라도 묻어날 것만 같은데 실제로 장미 꽃은 만지면 향기가 손에 묻어난다.

 

 

 

설거지를 하다가  정원에 면한 대형 창문을 활짝 열였다.

비 개인 후 맑고 훈훈한 봄바람이 불어 든다.

 

전혀 일렁이지도 않는 조용한 밤바다에 범섬이 둥실거린다.

커피 한잔 들고서 밤바다엘 나서 볼 일이다...

 

술도 슬퍼지는 허허로운 봄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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