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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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끼는 보물?

까미l노 2015. 4. 20. 10:21

 

 

겨울(봄,여름,가을편은 씨에스타)

 

 

그때가 몇 년도 였었지?

얼추 25년 정도가 지난 것 같네,

좋아하던 후배 녀석에게 가장 아끼던 것을 선물했었는데 당시에만도 꽤 거금을 주고 겨우 구한 레코드판이었고

아까워서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하고 소장만 하다가 선물을 해버렸다.

 

해버렸다는 것은 종종 아주(?)아끼던 것일지라도 많이 가까운 지인이 탐을(?)낸다면 몇날 고민하다가

선물을 해버리는 성격인지라 살아오면서 여러번의 그런 일을 겪었던(?) 셈이다.

 

가장 아끼는 보물이 뭐냐는 질문들을 가끔 하는 것을 보는데

평범한 사람들에게 집안 대대로 간직하는 가보 같은 것 아닌 다음에야 무슨 보물 따위가 있을까?

 

그런 물음을 한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우문현답인지 현문우답을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고

사람이 어떻게 가장 아끼는 보물일 것이며 물건이 되랴,

 

내 경우엔 가슴에 품고 다니던 아끼던 것들이 몇 있었는데 만년핀,낚싯대,악기,레코드판,카메라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그것들이 값이 꽤 나가는 것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값으로 치자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만년필과 카메라만 아끼고 있고 다른 것들은 선물로 떠나보낸 후 더 이상은 가질 희망조차(?) 품지를 않는데 포기 비슷하다...

 

위의 음악은 캐나디안 브라스의 절판된 레코드인데

뒤에 CD로도 나오긴 했었지만 전공이 트럼펫이었기에

지금이야 다 포기한 꿈이지만 가슴 속에서야 영원히 간직하고 사는 것이기도 하다...

 

저 레코드판을 선물로 주고난 후 아무리 구할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어 포기했다가 최근 음악만이라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비발디의 '사계'를 금관5중주로 들을 수 있어서 당시에는 밥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도 여자 없이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없어서 힘든만큼이나(?) 음악을 듣지 않고는 여자 없이 사는 만큼이나 힘들다...

난 장르를 딱히 구분해서 음악을 즐기는 편은 아니고 절대음악은 별로 즐기지 않는데

그 이유가 또 어떤 일에 빠지게 될까 아예 포기한 것이라 절대음악을 제대로 감상할려고 오디오 기기에 관심을 가졌다간

지금도 가난한 삶인데 그랬다간 찢어지게 더 가난해질 것 같아서 아예 시도를 하지 않고 사는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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