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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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청우

안개비 물영아리 오름 물보라길 할매들 출몰

까미l노 2015. 4. 2. 16:35

 

 

 

 

 

 

 

 

 

 

 

부디 노여워 마시라~

할매라는 표현이 머시 워떻다 그랴?

할배라는 표현인들 또 월매나 정겹냐고요오오...

 

충남 금산에서 올레 카페 '간세다리' 회원들이 찾아오셨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니 갈 곳은 마땅찮코 여자들끼리 나서기엔 겁도 많아

황금 같은 휴무일에 복날 개 끌려가듯 길잡이 노릇하러 갔었지 뭐,

 

내 몸뚱아리보다 더 비싼 카메라를 넣은 가방도 비에 젖고 나도 젖었네...

 

 

 

 

 

최근 개방한 한라산 둘레길 돌오름~천아오름 구간을 계획했었다가 비가 수상쩍어 사려니로 했다가 할매들 이구이성 떔서

초입에서 차를 내려주고 나중 도착 무렵에 차를 가지고 가려했었던 게 그만 앞잡이로 나서게 되었는 바

안개비 내리는 날이라 발바닥이 편하고 비교적 안전한 물영아리 오름 물보라길을 걷기로 했었다.

 

60넘은 할매낭자들 안개 자욱한 목초지에서 방년 낭랑 18세처럼 깡총거리며 좋아들 한다.

점프를 해보라 그랬더만 아직은 궁디가 무거워선지 좀처럼 몸이 떠올라주지를 않는 모양이로세...^^

 

 

멀리서 모처럼 할매들 오셨다고 제주 할미꽃이 그에 마중을 나오셨네,

안개비에 함초롬히 젖어 이슬을 잔뜩 매단 채 비속에서 떨고 있는 듯 하다...

 

털에 매달린 물방울들이 마치 고드름이나 얼음 조각처럼 생겼다.

 

 

 

이 비 그치면 고사리들 일제히 땅을 뚫고 올라올 것이다.

 

 

 

 

 

 

 

 

날씨 맑은 날의 물영아리 오름 물보라길의 모습들이다.

 

 

 

 

 

 

 

 

 

 

 

 

 

 

 

 

 

 

 

 

말벌의 집이 수풀 속에 숨어 있다.

사진 한 장 박을려다 하마트면 홍콩 갈 뻔 했다...

 

 

한 잎 베어물면 새콤한 과즙이 좔좔 흐를 것 같다...

 

 

망개떡을 싸는 것으로 잘 알려진 청미래 열매

뿌리는 고급 한약재로 쓰인다.

 

 

볼 때마다 탄복하는 애벌레가 떠나버린 아파트

애벌레가 그 섬세하고 눈에 보이지도 않을 작은 이빨로 잘라

침을 섞어 만들었던 나뭇잎 도롱이를 겨우내 다 갉아먹고 땅속으로 떠난 집이다.

 

화장술치곤 정말로 아름다운 꽃잎의 화장이다.

사람의 얼굴도 공평하게 흑백이나 황색들이 골고루 섞인 채 인류 태초로 태어나졌드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