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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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산쵸와 로시난테를 잃어버린 돈키호테

까미l노 2015. 3. 16. 10:48

 

 

 

 

나는 남보다 더 훌륭해질까봐(?) 노심초사 애 쓴다...

가만 내버려놔도 그럴 가능성 없기도 할테지만

행여라도 잘못되어져 훌륭해지기라도 하는 거 딱 싫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줄곧 해왔던대로 꼴등 언저리가 딱 내게 어울리는줄 안다.

 

남보더 더 출세(?)할려면 남처럼 해서는 안 된다더라,

남하는 것만큼 노력해서는 맨날 이등 밖에 안 된다니까

 나 아닌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남보다 더 월등히 노력해서 모두 훌륭해져버렸으면 좋겠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며 고뇌만 하던 햄릿이냐

에잇! 부딪혀라 ...식이던 저돌적인 돈키호테냐...

 

햄릿은 지극히 이성적이라서

고뇌하고 또 고뇌하여 

신중한 판단으로 실행에 옮겨 철두철미 하다고 알려졌었고

 

돈키호테는 자신의 판단으로

 마음에 닥쳐졌다면 당장 실행에 옮겨 실수가 많았던 타입이란다.

 

작금의 시대에는 하도 다양한 주의주장들이 많아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햄릿이든 돈키호테식이든 보다 나았던

아니면 나아질 삶이 어느것이다로 구분할 수조차 없는 것 아니겠는가?

 

흔히 결혼 적령기(?)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의 성향이나 직업군이

예전과는 달라져도 사뭇 달라진 것으로

무슨 통계따위들도 있던데

 

'사' 자 직업은 선호도에서 이미 탈락(?)되었고

돈은 많을수록 좋지만 덜 벌더라도 여유시간이 많은

자유로운 직업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는데

 

조금 바꿔 말하면 정상적인 여성이 햄릿같은 타입을 선호하던 게 맞는 것이었다가

이제는 틀에 박혀 딱딱하고 논리적인 사고방식에 갇힌 남성보다는

다소 어리석거나 무모해서 실수 투성이에다

 

구만리 앞길이 불투명할지라도

한결 같은 심성에다 의리 있어뵈는

돈키호테 같은 타입을 선호는 여성들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실수를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던 청춘시절이 누군들 있었을까

아파야 청춘이라는 말도 있던데

충분히(?)실수하고 많이 아파해본 나머지

실수나 실패는 후회로 남을일만은 아니었다는 경험치를 얻게되리라,

 

사흘 생각하고 고뇌하여 실행에 옮기는 것 보다

서너 시간 생각하여 실수로 이어질 결심이 될지언정

여전히 가고싶은 길로 가고 싶다.

 

그래서 난 햄릿따윈 딱 질색이고 어릴적부터 동경하던(?) 돈키호테 행님이 훨씬 좋다.

비록 지금의 시대에는 로시난테같은 애마도

산쵸같은 내 편 하나조차 없을 수 밖에 없는 시대일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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