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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이건 밥 무쓰요? 가 맞다 본문
알람보다 늘 미리 깨어 버리는 옅은 잠
밭에 나갈 것도 아니라 하릴 없어
다시 잠을 청한답시고 밍기적대던 이불 속
새벽 얼핏 무슨 소리 들린 듯 싶었다만
늘 꾸던 개꿈이려니 서둘러 잠을 털고
긴가 민가 하는 창틀에 부딪히는 소리
맞네.맞다
북상하려는 꽃들을 밀어올리며
촉촉한 소리 담아 도착한 봄비다
잠 속 꿈에는 취하지 않는
버릇이 생긴 것은
언제나 하늘을 나는 따위의 개꿈 따위만 꾸던 유년의 습성을 알기에
긴 실망 싫어 서둘러 빠져 나오고
늘 하는 푸념은
이것 또
어제 꾼 그 꿈의 속편일테지
퉁겨져 나오던 꿈에서였던가
또 무슨 소리 들리는 듯
왼종일 지나도록 울릴 리 없을 휴대폰
이 아침에도 돈 뽑아 가는
은행 있을까
사람이 보낸 예쁜 글
알 수는 있는
그러나 알지는 못하는
괜찮다 믿는 사람이
나쁘게 살려는 사람에게 보낸
석달 열흘만에 받아보는
꿀모닝 하고 편한
똥 싸라는 글에 더한
고운 시 더한 메시지가 왔다
오늘부턴 사나흘쯤 헤실거리며 살만큼 기분 째고 시푼데
내겐 세상에서 가장 반갑고 고마운 인사가 밥무쓰요 라고 물어봐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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