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잊혀지지 않아 묻어둘 수도 없는 본문

링반데룽

잊혀지지 않아 묻어둘 수도 없는

까미l노 2015. 2. 13. 13:51

사람들은 그런다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라고...

맞다.거짓말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잊어 버리는 것들은

오로지 자신이 아니면 되었던 일들만 잊거나 망각하는 것임을...

 

나만 아니면 되는 것들은 인간사 온갖 일들에서 다반사 보여주고 보여진다.

혼자만 낙인(?)찍힐까봐 동구(?)동성 동참으로 잊지말자고 떠벌리다가

곰곰거려보고선 자신의 일도 아닌 아무런 아픔도 자각되지 않기에 슬그머니 잊어버린다.

 

사람들은 그런다.

잊어야 한다고 잊고 싶다고 애써 지난 어떤 기억 한조각을 가지고 발버둥을 친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서서히 물 위로 몸이 떠 오르게 되는 것을 경험치 모자라

짐작되는 두려움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심까지 더해 애써 버둥거리기만 한다.

 

묻어두고 싶은 것에 대한 기억은 잊을려고 애 태울 일이 아니다.

상처 어차피 때 지나 딱지 된 후 부터 낫기 마련 서둘러 잊고싶다 한들 쉬 잊혀지랴,

덧난 상처조차 호호 불어 관심줘야 빨리 낫는 법

 

자꾸 기억하고 또 추억해라,

생각 나고 떠올려지는대로 추억하고 지칠 때 까지

마치도 시들해져버릴 만큼씩이나...

 

꿈에 그리던 것을 손에 넣었다.

간 밤 한숨도 못 자고 바라보고 쓰다듬었다.

오늘도 그러고 있고 내일도 모레도 그러고 싶고 그럴 것 같다.

 

한달이 지나고 일 년 십 년이 지날 무렵에도 첫날만큼 그럴까...

어느 애호가가 평생 소원하던 어떤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만

그토록 꿈에 그리던 것일지언정 물건은 생명 있는 것은 아니라

 

지금 사랑하고 있는 가족도 아닌

집안 대대로 간직할 족보도 무슨 보물도 아닌

겨우 지나간 기억속의 한 사람인 것임에랴...

 

기억해라 차라리 잊혀지지 않을만큼

묻어둔 것 추억 한답시고 꺼내지만 말고

그건 옛사람에 대한 그렇고 그런 따위 미련은 아닐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