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해당화 본문
해당화는 우리나라 각처의 바닷가 모래땅과 산기슭에서 나는 낙엽관목이다.
생육환경은 모래땅과 같이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5m이고, 잎은 길이가 2~5㎝, 폭이 약 1.2㎝로 타원형이고 두터우며 표면에는 광택이 많고 주름이 있으며 뒷면에는 잔털이 많고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다.
줄기에는 작고 긴 딱딱한 가시가 촘촘히 있다. 꽃은 홍자색이고 지름은 6~9㎝이며 새로 난 가지의 끝에서 달리고 향이 진하게 난다. 꽃잎에는 방향성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향수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열매는 8월경에 적색으로 지름 2~2.5㎝의 편편하고 둥근 모양으로 달리며 광택이 있다.
꽃과 열매는 관상용으로 쓰이며, 향수의 원료나 약용으로도 쓰인다
열매는 편구형 수과로서 지름 2∼3cm이고 붉게 익으며 육질부는 먹을 수 있다. 관상용이나 밀원용으로 심는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한다. 향기가 좋아 관상가치가 있다.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해당화의 꽃을 말려서 술에 넣고 매괴주를 만든다. 이 꽃잎에는 수렴작용(收斂作用)이 있어, 지사제(止瀉劑)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 중국에서는 해당화의 열매를 꿀이나 설탕에 재어서 매괴당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이 술이 지니는 붉은 빛이 아름다우며, 향기 또한 향기로워 풍류가 넘치는 술로 여겨졌다. 그래서 매괴주는 상류집안 사대부들이 애용하는 귀한 술이기도 하다.
해당나무·해당과(海棠果)·필두화(筆頭花)라고도 한다.
해당화는 우리나라 중부 및 북부지방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무리를 지어 자라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관목(갈잎 넓은 잎 좀나무)이다.
조선 전기의 학자였던 강희안은 『화암수록(花菴隨錄)』에서 꽃을 9등품제로 나누어, 1등은 높은 풍치와 뛰어난 운치를, 2등은 부귀를, 3~4등은 운치를, 5~6등은 번화함을, 7~9등은 그 나름의 장점을 적고 있다. 여기에서 해당화가 5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해당화는 명나라에 보낸 물품과 관련하여 등장한다. 성종 15년 8월 24일, 해당화합아(海棠花盒兒)가 명에 보낼 물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당화합화는 해당화모양의 그릇으로 생각된다. 이로 보아 해당화가 그릇의 형태로 만들어져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 해당화는 여인들의 옷 무늬로 많이 쓰여졌는데 화사한 색과 소담스러운 꽃송이는 젊음의 상징이어서 자수나 화조 병풍으로 그려졌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5∼9개이고 타원형에서 달걀 모양 타원형이며 두껍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표면에 주름이 많고 뒷면에 털이 빽빽이 남과 동시에 선점(腺點)이 있다. 턱잎은 잎같이 크다.
꽃은 5∼7월에 피고 가지 끝에 1∼3개씩 달리며 홍색이지만 흰색 꽃도 있다. 꽃은 지름 6∼10cm이고 꽃잎은 5개로서 넓은 심장이 거꾸로 선 모양이며 향기가 강하다. 수술은 많고 노란색이며, 꽃받침조각은 녹색이고 바소꼴이며 떨어지지 않는다.
줄기에 털이 없거나 작고 짧은 것을 개해당화(var. kamtschatica), 꽃잎이 겹인 것을 만첩해당화(for. plena), 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작은잎이 작으며 잎에 주름이 적은 것을 민해당화(var. chamissoniana),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해당화라고 한다.
집에서 키우려면 종자 번식보다는 삽목을 권한다. 삽목은 새로 난 가지를 짧게(약 5~10㎝) 자른 후 상토에 묻히는 부분의 가시는 칼이나 가위로 제거한 후 심는다. 삽목 후 삽목상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위에 검은 막(차광망)이나 신문으로 덮어 준다.
화분에 심어도 좋은 품종인데 염려스러운 것은 가시가 많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화단에 심을 경우 어린이들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심어 관리하면 좋다. 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바람 부는 곳을 향하면 장미향보다 더 은은한 향이 난다. 물은 2~3일 간격으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