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연꽃 본문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이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이다. 연못에서 자라고 논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어가며 마디가 많고 가을에는 특히 끝부분이 굵어진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서 높이 1∼2m로 자란 잎자루 끝에 달리고 둥글다. 또한 지름 40cm 내외로서 물에 젖지 않으며 잎맥이 방사상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겉에 가시가 있고 안에 있는 구멍은 땅속줄기의 구멍과 통한다.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며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15∼20cm이며 꽃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여러 개이다. 꽃받침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 10cm 정도이고 열매는 견과이다. 종자가 꽃받침의 구멍에 들어 있다. 종자의 수명은 길고 2천 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가 있다. 품종은 일반적으로 대륜·중륜·소륜으로 나눈다.
잎은 수렴제·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에 이용한다. 땅속줄기는 연근(蓮根)이라고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비교적 높아 생채나 그 밖의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뿌리줄기와 열매는 약용으로 하고 부인병에 쓴다.
뿌리는 둥근 막대형으로 옆을 향해 길게 뻗으며 마디가 많다. 연녹색을 띠는 둥근 형태의 잎은 지름이 40㎝ 정도이고 뿌리줄기에서 나와 물 위를 향해 1m 정도 높이 솟는데, 물에 젖지 않는다. 잎맥은 방사상으로 뻗어 있다. 연한 분홍색 또는 흰색의 꽃은 7~8월경 꽃대 1개에 1송이씩 핀다. 꽃받침은 녹색이고, 해면질의 꽃받기[花托]는 원추를 뒤집은 모양으로 길이와 높이가 각각 10㎝ 정도로 크며 윗면은 편평하다. 씨는 길이 2㎝ 정도의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데 꽃받기의 편평한 윗면 구명에 여러 개의 씨가 파묻혀 있다. 씨는 수명이 길어 3,000년이 지나도 발아할 수 있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로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하지만 연못에 관상용으로 더 많이 심는다. 비대한 뿌리와 잎자루 및 열매는 식용으로, 꽃받기는 꽃꽂이로, 잎은 수렴제 및 지혈제로 이용되고 민간에서는 야뇨병 치료에 사용한다. 뿌리는 강장제로, 열매는 부인병 치료나 강장제로도 사용한다. 연뿌리를 달인 물은 입안 염증이나 편도선염에 좋고 연뿌리의 즙은 폐결핵·각혈·하혈 치료에 좋다. 이외에 씨는 정력보강에 이용된다. 뿌리줄기는 아스파라긴(asparagine), 아르기닌(arginine), 레시틴(lecithin) 그리고 많은 녹말을 함유하고 있다
영어의 로터스는 연과 수련을 함께 취급한다. 나일강가에서 피는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고 그리스 신화에서 식연인(lotus eater)이 먹은 로터스는 벌노랑종류이다. 인디안로터스(Indian lotus)는 연이며 인도의 고대 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多産),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 또한 풍요·행운·번영·장수·건강 및 명예의 상징 또는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 및 영원불사의 상징으로도 삼았다. 인도에서는 BC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女神像)이 발굴되었고, 바라문교(婆羅門敎)의 경전에는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다.
불교의 출현에 따라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며, 불교에서도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의 징표로 하였다. 중국에 들어온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연꽃은 다른 꽃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수려함과 고결한 풍요로움을 지니고 있다. 이는 세연꽃은 다른 꽃의 아름다움과는 달리 수려함과 고결한 풍요로움을 지니고 있다. 이는 세속을 초월한 깨달은 경지, 완성과 원만의 경지를 연상하게 한다. 따라서 아름다운 여인에 견주기보다는 세속을 초월한 선인, 원만의 경지에 이른 부처님이나 보살의 넉넉하고 청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연꽃은 불교의 깊은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와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부처님께 올리는 육공양물인 꽃, 향, 초, 탕, 과일, 차 중 꽃 공양이 으뜸인데 그 중에서도 연꽃 공양을 제일로 치고 있다. 연꽃에 담겨진 여러 가지 의미를 대입하여 경전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으니, 이를 「묘법연화경」, 줄여서 「법화경」이라 한다.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한 석가모니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어가지 떼어놓는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또한 흰 연꽃인 분다리는 부처님을 뜻하고, 푸른 연꽃은 우발라는 부처님의 눈, 붉은 연꽃인 파두마는 부처님의 손과 발을 나타내기도 한다. 연꽃의 봉우리는 청정을, 활짝 핀 꽃은 기쁨과 성불을, 연밥이 드러난, 지는 꽃은 진리를 상징한다. 이처럼 연꽃은 부처님의 세계, 극락의 세계를 나타낼 때 가장 적절한 상징물로 사용되고 있다. 활짝 핀 연꽃자리위에 부처님을모시고 뒤에는 온갖 꽃으로 꾸며진 광배를 두르며, 양옆에는 꽃관을 쓴 아름다운 보살을 내세운다. 바로 한 무더기의 꽃으로 부처의 자리가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부처를 모신 집은 곧 화원이며 그 세계가 또한 꽃누리, 연화장세계인 것이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연꽃의 자태와 특성은 불교가 나타내고자 하는 뜻을 함축하고 있으며, 연꽃을 통하여 오묘한 불법을 펼치기도 한다. 연꽃이 피는 장소는 못 속의 진흙과 흙탕물이다. 물과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물에 젖지 않고 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채 깨끗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이 연꽃이다. 이러한 연꽃의 세속을 초월한 듯 한 청아함과 고결한 모습으로 인해 유가에서는 연꽃을 일컬어 꽃 중의 군자, '화중군자'라 부른다
한 송이의 연꽃처럼 꾸며진 법당을 비롯하여, 사찰의 곳곳에는 연꽃과 관련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 불국사를 살펴보자. 절 앞에는 연못 구품연화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건너 연화, 칠보교를 오르면 바로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극락세계에 이르게 된다. 또한 부처님의 좌대, 석등의 상대석과 하대석은 연꽃 자체의 모양을 일어 있고, 종, 벽화, 단청, 문살에도 연꽃을 담고, 등을 만들어도 연등을 만들었으니, 연꽃은 가히 불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연꽃은 우리 모두가 부처임을 나타내는 꽃이다. 모든 중생이 청정한 자성을 간직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꽃이다.
불교의 대의를 함축하고 있는 꽃. 연꽃은 실로 부처님의 진의를 그대로 담고 있는 진리의 꽃, 법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고전소설 (심청전)을 들 수 있다. 청이가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 임당수에 몸을 던졌다가, 청이의 갸륵한 마음에 감복한 용왕님에 의해 환생하게 된다. 이 때 연꽃이 등장하여, 그 속에서 심청이 다시 살아나오게 되는 것이다.
심청전에서 보듯이 연꽃이 재생과 부활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예로는 꽃상여의 장식으로 연꽃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소박한 토속신앙은 태양과 관련된 연꽃 역시 재생을 상징하고 내세의 무량한 생명을 준다고 연상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연꽃 속에서 무량한 생명을 받아 좋은 세상에 태어나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잔치상을 장식하는 종이 연꽃도 태양의 불멸을 상징하여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불가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에는 연꽃의 '연'자를 넣어 만든 말이 많이 있다.
극락정토의 성중들이 연화지에 모여 법을 듣는 것을 '연화회'라 하였는데, 오늘날에는 일종의 법회의식을 그렇게 칭하기도 한다. 스님이 입는 가사를 '연화의'라 하고, 두 손의 열 손가락을 세워 손가락과 손바닥을 함께 합치는 최초의 합장행법을 '연화합장'이라 한다.
불가에서의 열 가지 즐거움, 즉 십락의 하나인 '연화초개락'은 연꽃에 싸여 극락세계에 왕생한 수행자가 그 연꽃이 처음 필적에는 마치 소경이 처음으로 눈을 뜨는 것같이 기쁘기가 한량없음을 나타낸다. 이에 더하여 진리 그 자체를 뜻하는 법신의 세계를 연화장세계'라 하였다. 곧, 향내 나는 큰 바다 위의 연꽃 속에 갖추어진 세계라 하였으니, 꽃에 대한 이보다 더한 높임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