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꿀풀 본문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한다.
들녘의 논두렁이나 밭두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붙여진 이름은 꽃 속에 꿀이 많이 들어있어서 단맛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꽃중에서 "꿀"자가 들어간꽃은 꿀풀 뿐이니 얼마나 당도가 많은지 미뤄 짐작할만 하다.
즉 꽃이 꿀맛이 난다고 하여 '꿀풀' 이라고 하며 꽃이 방망이 모양과 같고 꿀맛이 난다고 하여‘꿀방망이’라고 하기도 하며, 여름에 누렇게 말라 죽기 때문에 하고초라 부르기도 한다.
또 가지골나물이라고도 한다.
꿀풀의 속명인 프르넬라(Prunella)는 라틴어로 편도선을 뜻하고 영어명인 셀프힐(self-heal)은 ‘스스로 치료하다’라는 뜻이니 서양에서도 꿀풀의 약효는 옛날부터 인정받았던 모양이다.
산기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짧은 흰 털이 흩어져 난다.
줄기는 네모지고 다소 뭉쳐나며 곧게 서고 높이가 30cm 정도이고, 밑 부분에서 기는줄기가 나와 벋는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긴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로 길이가 2∼5cm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에 자줏빛으로 피고 줄기 끝에 길이 3∼8cm의 원기둥 모양 수상꽃차례를 이룬다.
포는 가장자리에 털이 있으며, 각각 3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은 뾰족하게 5갈래로 갈라지고 길이가 7∼8mm이며 겉에 잔털이 있다.
화관은 길이가 2cm로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잎은 곧게 서고 아랫입술꽃잎은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양성화인데 수꽃이 퇴화된 꽃은 크기가 작다.
꽃은 5-7월에 줄기 끝의 수상꽃차례에 빽빽이 달리며, 보라색, 분홍색, 흰색, 입술 모양이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다.
열매는 분과(分果:분열과에서 갈라진 각 열매)이고 길이 1.6mm 정도의 황갈색이다.
꽃풀은 헌화식물이다.
현화식물은 꽃가루받이를 도와 줄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합당한 무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꽃에 따라서 그 무기가 바로 꽃의 아름다운 빛깔, 향기 그리고 달콤한 꿀이다.
이러한 꽃의 속성을 곤충만 좋아 하는 것이 아니라 꽃가루받이에 아무런 직접적인 도움도 주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도 곤충 이상으로 좋아한다.
이기적인 인간은 꽃의 속성을 즐기는데 끝이지 않고 경제적인 이익으로 이용할 방도를 찾기도 한다.
아름다운 꽃으로 주거공간을 장식하고 꽃향기를 모아 향수를 제조하기도 하며 또는 꿀벌을 동원하여 꿀을 채취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야생화는 꿀샘에서 꿀을 만들지만 꽃 이름 에서도 알 수 있듯이 꿀풀에는 유난히 꿀이 많아서 훌륭한 밀원(蜜源)식물이다.
양봉가들에게는 더 없이 환영받는 꽃이라 할 수 있다.
꿀풀의 꽃 이삭에서 꽃을 한 송이 씩 뽑아 혀에 대면 달콤한 꿀맛을 느낄 수 있다.
봄에 어린순을 식용한다.
쓴 맛이 강함으로 데친 후 하루정도 우려낸 다음 먹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식물 전체를 채취하여 말린 후 보관했다가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간을 맑게 하고 이뇨작용이 있고 혈압강하 효능도 있다.
하고초의 이뇨작용과 혈압강하 작용은 현대의약에서도 동물실험으로 입증된바 있다.
테르펜 계통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우르솔산이 들어 있다.
생약 하고초(夏枯草)는 꽃이삭을 말린 것이며, 한방에서는 임질·결핵·종기·전신수종·연주창에 약으로 쓰고 소염제·이뇨제로도 쓴다.
한국·일본·중국·타이완·사할린·시베리아 남동부 등 한대에서 온대에 걸쳐 분포한다.
세계에 200속 3,200여 종이 분포하며 지중해 지방에 주로 자란다.
한국에는 골무꽃·자난초·들깨풀·꿀풀·박하·석잠풀 등 40속 120여 종이 있다.
비슷한 종류로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꿀풀(for. albiflora),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붉은꿀풀(for. lilacina), 줄기가 밑에서부터 곧추서고 기는줄기가 없으며 짧은 새순이 줄기 밑에 달리는 것을 두메꿀풀(for. aleutica)이라고 한다.
흰 꿀 풀
두 메 꽃 풀
붉 은 꽃 풀
꿀풀의 꽃말이 '추억'이다.
어른들에게는 꿀풀의 꽃을 따서 꿀을 빨던 기억은 아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