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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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카카오톡 삭제

까미l노 2015. 1. 31. 15:03

카카오톡이라는 것에서 탈퇴를 하며

 

 

속 시끄러운 이 세상을 얼마나 버텨낼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상 더 진화하는 것은 싫다.

사람에 대한 과거회귀도 원하지 않지만 지금의 시대만큼인 문명조차도 점점 부담스러워지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세상은 요상무쌍으로 따라가기도 벅찬 것들을 쏟아낼건지...

 

에잇!!!!

그냥 무심하게 바라보다 삭제 버턴을 누른다.

마치 휴지통에 들었던 파일을 지우듯 사사삭 하고 없어져버렸다.

세상은 내게 원하는 소통만 하게 내버려 두지를 않고 일방적인 소통을 강요했다.

 

점점 손 안에 있어야 하는 것도 싫어지고 내 몸 가까이 두어야 하는 것도 귀찮아 진다.

내 의도대로 할 수 없어 아직은 버텨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에 통째로 버리지는 못하고

곁에 있은 듯 없는 듯 가끔 혼자 울지도 않기에 더러 잊고 사는데 괜시리 만든 인간이 괘씸해지기도 한다.

 

한시라도 들여다 보지 않거나 울리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지만 이러는 나를 그들 또한 이해나 하랴...

어차피 세상에는 내 주소도 없거늘 고유식별 번호같은 이 지랄같은 번호 없애버리고 살고 싶어진다.

 

별게 다 미워진다 그럴런지 모르겠지만

먼나라를 여행하려고 출발하던 공항에서 버리고 갔었던 그때 60일 간의 홀가분함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