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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종갓집으로 시집가서 줌마렐라로 스펙 쌓기

까미l노 2014. 12. 28. 10:32

 

 

 

말이 되는 소리를 지껄여야지 지금 시대에 무슨 종갓집 타령이냐고

하물며 그런 곳으로 시집을 가라니 한국의 여성들이 들으면 단체로 들고 일어나거나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냐고들 할게다만

남자인 나로서야 한걸음도 아닌 아예 멀리 떨어져서 나만 아니면...이라며 괜찮아서 함부로(?) 말 하는 거라고도 하겠지,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정말 아닌 것이고 설령 내 선택이 아닌 반강제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더라도 제발하고 생명있는 것은 원치 않음인데

게다가 난 남자이고 보면 선택권은 아예 없을 것이고 혹여 이 세상에 와서 살아온 시간 살아갈 시간이 어두워서 딱 죽고 싶은 여잔데

다시 태어나면 절대..뭐뭐 라든지 이렇게 저렇게 다시 태어나 보고 싶다 뭐 그런 말 넋두리로라도 해본 여성이라면

작전을 짜거나 남자 낚시질을 잘해서 종갓댁으로 시집 가는 것을 한 번쯤 꿍꿍이 해보면 어떨까?

아들 여럿있고 장가 가기 힘들어 하는 종갓댁으로 말이지...

 

종갓집 그러면 우선 선입견이 와우~  고개 부터 절레절레 흔들겠지만

요즘 세상이야 어디 그 옛날 조선시대도 아니고 쌍팔년도 아닌 다음에야 죽도록 일만 하고 제사만 모시는 경우는 많이 줄었을 것인즉슨

다행 작은 아들을 꼬시거나 시어머니와 꿍꿍이을 잘 맞추면 

티비에서만 보던 엄격한 그런 종갓집만은 아닐 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뜬금없이 스펙이야기며 종갓집 시집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살기 어렵고 취업도 안 되고 스펙 쌓기도 지지부진하고 평범한 생김새에 쭉빵 미인 같은 거랑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는 여성이라면

남지들이 존경하는(^^)종갓집 며느리 강순의씨 일찌기 요리로 승부를 건 이혜정씨 생태연구가로 살아가는 이효재씨 같은

요리와 김치 생태연구 고수로 스펙을 쌓아 보는 건 어떨까 해서 되먹지  않게 씨부려 보는거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요리학원에서 시작할 수도 있을테니 굳이 종갓댁으로 시집을 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다.

다만 내 생각으로는 그런 궁리도 나쁠 건 없다고 본다.

고택으로 시집 가서 내 취향대로(?) 그 집을 이끌고 살아보는 거

옛날처럼 고생만 하면서 집안에서만 살지않게 남편이랑 잘 의논해서 바깥활동을 많이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건 본인 능력일테니까...

전통음식과 수십가지의 김치 된장 고추장  담기 바느질 생태공예 고수로 꼭 무슨 유명한 몇십대 종갓집 종손의 며느리가 아니라도 말이지,

잘은 모르지만 이혜정씨나 강순의씨 효재씨 같은 분은 다시 그일을 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하실 것 같아서...

처음에나 배울 때는 엄청 고생들 하셨을테지만 지금은 원한다면 우아하게 차려입고 강의활동이나 하면서 편하게 살 수도 있거든,

 

손이 고운 여성을 싫어하는 누가 있으랴만 메니큐에 화장품 바른 기다란 손가락을 말하는 게 아닌 여성의 손솜씨로 고운모습이 진짜 아닐까?

이효재 같은 여성은 참 곱더라,

곱고 단아하고 품위도 있고 수수하게 뭐든 잘 만들어서 더 멋있고 화려하지 않으며 조용하고 착하고 ...

 

그렇게 살면 안 되나?

스펙이 뭐 서울의 강남 같은 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야 거창한 스펙인가?

그러면서 입으로는 전원생활을 꿈꾸네 마네 뭐 어쩌고 저쩌고들 하더만

개 풀 뜯어묵고 트림하는 소리를 하고 자빠진 이유는 이런 것도 남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조차도 없기에 부러워서 그런다 왜?

 

작금의 세상에는 애비 애미 잘 만나 태어나서 어릴적 부터 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있잖아?

애비 애미 잘 만나지 못한 채 태어나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헤어날 길이 없거나 그저 그렇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신세라고 불평을 할라치거든

차라리 그런 스펙 샇기로 일찌감치(20부터 50 까지는 가능하지 시푸다) 방향을 잡는 건 어떨 싶어서 씨부린것 뿐,

 

미래를 생각해 봐라...

일이고 직업이고 경제적인 수입가치를 생각 하더라도

그분들의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더 존경받고 행복한 삶일 것이다.

도시에서의 스트레스성 일이 아니기에 아무리 힘들고 오래 많이 하더라도 오히려 신체는 아프지 않고

마음도 건강하게 오래 살게도 되는 것을 많이들 봐서 잘 알테고...

 

요리연구가

전통음식 명장

생태공예가

이런 명칭들이 그분들 앞에 다 붙을 수도 있고 노력만 하면 대학교수로 강의활동도 가능하던데 남자인 나로서도 참 부럽더라... 

 

지랄...개도 안 물어갈 그 스펙을 왜 도시형으로만 쌓으려 하는가 말이다.

십 수년 전 일만 하고 뛰어다니다가 스트레스성 갑상선이 안 좋아져 찾아간 대학병원 원장의 반농담 섞인 진료

"자네 출세는 할 것 같네만 나중에 중년이 되면 그 출세한 돈으로 치료비에 보태 쓸래? 아니면 지금 대충 놀면서  조금씩 벌고 스트레스 안 받고 살래? "

 

그날 사표를 내고 여행을 다녀 일년만에 갑상선 수술도 받지 않고 완치 진단을 받았었는데

그 덕분으로 지금 집도 없고 그럴싸한 직장도 아니지만 그 당시 의사의 농담을 그냥 한 귀로 흘리고 도시에서 더 열심히  일을 했더라면 

지금 딱 중년인 된 내 모습은 어떤 상태로 남게 되었을까?

 

지금 난 아직도 좀은 더 살아내야 할 내 모습이 끔찍하진 않아서 참 좋다.

풍족이 없어도 가져가거나 남길 이유 없으니 아등바등거릴 필요 없이 느긋하게 게을러도 되는 일상이 좋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도보와 배낭여행의 꿈이 늘 내 현실과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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