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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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순선유강(淳 善 柔 剛)

까미l노 2014. 12. 14. 00:12

서울에 살 때 도보여행을 함께 하던 회원 가운데 여교사 한 분께서 오랫만에 전화를 주셨다.

서귀포로 오고 나서 두어 번 일행들과 여행을 오셔서 안내를 해주기도 했었는데 이 저런 안부 끝에

여자를 소개해 주고 싶어서 연락을 하게 되셨다는데 소개라는 말에 덜컥 겁(?)부터 난다...

 

 

지나는 말투로 아는 여자분들에게 여자 소개라는 말들을 농담처럼도 가끔씩 던지곤 했지만

실제 누굴 소개 받은 적도 받고 싶다는 속내를 비춘 것도

소개를 받게 될 것이라고도 믿은 적은 없고 사람이 사람에게

누굴 소개해 주고 받는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안다.

 

 

소크라테스든 대크라테스든 나는 미리 내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내세울만한 조건이라곤 전혀 없고 소개 같은 걸 받을 수 있으리라는 상상조초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눈이 높아서도 조건이 까다로워서도 아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사는 호감도 같은 것이

잘못 전달되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기에 함부로 호감도 같은 것도 입 밖으로 내지 않는 편이라서

그분께선 나에게 소개해 주시려는 그 여성을 번갈아 떠올려봤을 때

그럭저럭 괜찮은 그림이라도 그려지셨나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빠른 시간안엔 사람 사귀는 것 잘 못햐기도 하지만 쉽게 마음을 열어 친해지지도 못하는

오래 알고 지내지 않은 사람 앞에선 늘 겸연쩍어(?) 하는 성격이라

사귀고 싶은 굴뚝 같은 마음보다 미리 낭패감이라도 안 생길려고

내 가슴속에 피어오르던 불씨에다 스스로 찬물을 끼얹어 버리는 편이다... 

 

 

 

그래도 행여 하는 꿍심이라면 내가 바라는 그 여성에 대한 조건은 아예 없을 정도이니까

내가 가진 내 조건보다 그 여성이 바라는 조건이 다행이라도  부합되어지거나 다소 작어서

조건 같은 것 보다 순선하고 유강한 여자이면 된다 라는 기대를 해본다...

 

 

 

 

淳 善(♀) 柔 剛 ()

순선...순박하고 선한 여자사람

유강...부드러우면서 속으로 강한 남자사람

여자도 순선유강한 사람이면 더 좋겠지...

 

 

 

극중이니까 평소와는 달리 꾸며서 연기를 하는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순선한 인상을 가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굴이 예뻐서는 아니다만 예쁜 사람 싫어할 사람이야 있을라고...

 

 

드라마같은 것엔 별로 취미도 없고 연예인에게도 관심은 없는데

마음에 드는 목소리 멜로디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있다면 tv에서 노래하는 건 별로이고

그런 노래 즐겨 듣는 편이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텔런트였든 배우였든

연기파가  열연하는 프로그램은 찾아서라도 보는 편이다.

 

 

우연히 나쁜 녀석들이라는 프로를 보던 중 참 착하고 순박해 보이는 인상과   

웃고 찡그리고 부끄러워하고 오열하는 모습들을 연기하는 여자 텔런트를 보았는데

연기에 대해서는 아예 문외한이지만 그런 류의 연기는 아무나 할 수 없을 거라고 믿기에 

깊은 내면의 연기를 잘 소화해내는 연기자라고 인정해 주고 싶다.

 

 

최근에 활동을 시작한 신인연기자인줄 알고 검색으로 알아봤더니

꽤 오래 많은 극에 출연을 한 여성이었다.

왜 이 사람은 주연으로 나오지 않았는지 큰 작품에도 주연으로 출연하면

훌륭한 연기파로 호응을 받지 않을까 싶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