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섬세한 여자와 자상한 남자 본문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느니
하늘의 별도 달도 다 따주고 목숨바쳐 사랑 한다느니
내 속에 니 있고 니 속에 내가 들어있을 것이라는 온갖 잡소리들로 퇴색 되다시피한 작금의 사랑타령
원하는 또는 좋아하는 이상형이라는 물음들이 있는데
외모를 물을 때 곧잘 비유하는 대상이 연예인 누구누구라고 얘기들 하기도 하고
나보다는 조금 더 배웠고 더 가졌고 키가 더 크기를 바라는 것들이 최소한의 기준인 것으로들 말한다.
조금 더 세세하게 따지는 사람들은
식성이 어떻고 주량이며 흡연문제 가족관계등 사랑을 시작도 하기 전에 맞춤형으로 바뀌어진지 오래지 시푸다,
그런게 나쁘다 괜찮다가 아니라 사회라는 곳의 무리속에 살아가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지는 것이기도 하겠지,
이 시대를 버텨내려는 남자들 중 한놈이라서
여자들에게 함부로 이상형이 어쩌네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라는 허투른 말들은 하지 말자는 거다...
거지가 아니라면 주면 주는대로 먹을 수 있다는 말 하지 말지어다
어떻게 사람이 주면 주는대로 먹을 수 있을 것이며 원하는 식성이든 짜거나 맵거나 등등 맛을 알려주거나 직접해서 같이 먹는 게 낫지 않은가,
여자들의 물음에 함부로 답을 했다가는 곤란할 수 있음을 말하려는건데
육식이거나 채식위주다 신김치든 생김치든 한방향으로 말하거나 진밥 된밥 흰밥 잡곡밥 등등 다양하겠지만
그것들 중 어느 한방향으로 대답했다간 곧바로 까다로울 것 같다 라는 퉁을 받기 쉽다...
여자들은 곧잘 자기위주의 편리함으로 무장하여 뭐든 잘 먹어주는 남자를 선호 한다.
물을 잘못 맞춘 어느날의 밥이 질게 되었을 때
한동안 귀찮아서 새김치를 담그지 않아 신김치만 있을 때(잘 삭혀서 묵은 것을 말함은 아니다)
돈 많이 못 번다고 반찬이 육류는 없고 푸성귀 위주일 때(곧 채소가 육류보다 더 비쌀 때가 올 것)
밥상 차리고 반찬 만들기 귀찮을 때
등등...
라면을 끓여 주거나 식은 밥에 어제 먹었던 반찬과 신김치 위주라도 주면 주는대로 잘 먹어주길 바랄 것이다.
그냥 그렇게라도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살 수 있다면 다행이다만
나는 따뜻하게 갓 지은 밥에 간장 한나만 줘도 참 잘 먹을 수 있다는 소리를 했다가 엄청 까다로울 것 같다고 핀잔 들었다.
신김치는(시지 않게 잘 삭힌 묵은지가 아님)싫어하는데 김치를 많이 먹는 식성이다보니 새로 김치를 담으면
시기 전에 다 먹어치우는 타입이고 그래서 신김치 보다는 새김치를 더 선호한다.
잘 삭힌 묵은지로 만든 김치찌개라면야 싫어하는 한국사람 없는거야 심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테고...
밥은 진밥이나 압력솥에다 지은 찰진 밥 보다는 그냥 밥솥이나 냄비에다 지은
고슬고슬한 밥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가 그 역시 남자가 까탈스러울 것 같다 라는 말을 들었다.
옛부터 우리네 밥은 주발에 퍼담을 때 참 고슬고슬했다.
라면을 끓여 김치 하나만 줘도 정성만 깃들었다 생각된다면 감사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나마도 사내가 되어가지고 까탈스럽다거나 까다롭다고 한다면 음식이며 밥상은 내가 책임질 수도 있다.
김치도 내가 담고 된장국이며 김치찌개도 내가 끓이면 되고 밥상에 놓일 따뜻한 밥은 언제나 갓 지어서 함꼐 먹을 수 있다.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해야할 일이 따로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고 여자가 하는 게 더 좋을 법한 일이라면 조금씩 도와가면서 나눠 하면 좋지 않은가,
그래도 세상사 힘 든 일들은 힘센 남자가 많이 하고 조몰조몰 음식 만들어 따뜻한 정성이 깃든 밥상차리는 것은 섬세한 여자들이 하는 게 좋지 않은가?
믈론 이마저도 상황에 따라 서로 바꿔서 할 수도 있고 시간이 되는 사람이 더 자주한들 뭐 어떠랴,
나는 밥이며 빨래며 온갖 가사일 다 맡아 하는 전업주부도 될 수 있고 바깥에서 줄창 돈만 벌어 오는 일벌레 남자 역할만 할 수도 있다만
딱히 구분을 지어 니가 할 일 내가 할 일 선 긋지는 않고 싶다.
요즘의 남자에게 슈퍼맨이 되어지길 원하는데 진짜 슈퍼맨은 바깥 일도 하면서 가사일도 같이 하는 남자일 뿐 백마를 탄 왕자는 결코 아니다.
그래서 나는 까다로운 남자는 절대 아니라고 항변을 하고 싶은 것이고 게으르고 정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여자라면 함부로 내게 말하지 말라고 하련다.
부디 정성도 없고 게을러 귀차니즘인 스스로를 핑계하려고 남자에게 주면 주는대로 쳐먹길 원하는 여자라면 사랑따위 하려고 말지어다...
음식을 잘하거나 자상한 남자를 만났지만 온전히 지남자가 될 수 없을 듯 했을 때 여자가 하는 허튼 수작 한가지
잔소리가 심할 것이다
까다로울 것이다 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까다로운 남자는 절대 아니라고 항변을 하고 싶은 것이고 게으르고 정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여자라면 함부로 내게 말하지 말라고 하련다.
부디 정성도 없고 게을러 귀차니즘인 스스로를 핑계하려고 남자에게 주면 주는대로 쳐먹길 원하는 여자라면 사랑따위 하려고 말지어다...
음식을 잘하거나 가사일을 아주 잘 도우려는 자상한 남자를 만났지만 온전히 지남자가 될 수 없을 듯 했을 때 여자가 하는 허튼 수작 한가지
잔소리가 심할 것이다
까다로울 것이다 라고 한다...
그런 여자는 만나지 않으면 될 것이고 그래도 받아들이겠다면
잠자코 주면 주는대로 감사히 받아먹든가 아니면 남자가 음식같은 가사일을 많이 하는 게 좋을 것이로고...
또 다시 원치않게(?) 태어나진다면 여자로 태어나긴 싫고 다시 남자로 태어나서 賢父良夫가 되어 보고싶다.
남자가 전업주부로 살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런 사회에서 따뜻한 밥과 정성이 깃든 김치를 담고 음식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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