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before sunset 본문
오펜바흐의곡가운데천국과지옥이라는서곡이있다유년시절에연주를하면서늘인상에깊이새겨져있는것이기도하다만음악을말하려는게아니라별볼일없었던내인생은살아오면서온통천국과지옥을오르내리락거렸고온탕과냉탕이번갈아닥쳤었고그럴싸한연애소설이기도했다가때로는삼류잡지같은통속적이기도했었다는것을말하려는것인데세상살이해온구누구든그러하지않았을사람있었으랴기억하는내어린시절은해질무렵부터해지고나서얼마동안의사간을을좋아했었고가을과겨울까지를좋아했던기억인데아이러니하게도그시절의내나이엔같이놀던동무들해질무렵이면하나둘집으로돌아가던시간이어서하나둘불켜지던창문은내눈에는하나둘허물어져가는모래성처럼뒷동산에깜빡이기시작하는별빛들같았다혼자남겨지던외로움과허허로움이더심했었고겨울이다가오면유독추위에손시려움과동상에취약했던것때문에싫어하기도했었다유년시절과달리이젠겨울을더좋아한다는건순전히어른이되고나서의금전적인여유로추위를대처할수도있게되어사고를제대로할수있게되고관조를할느긋함이생기고나서의기억인것같다지금도한겨울이면시려워지는손때문에고생하지만그래도겨울이좋고다들사라지고없는해질무렵의시간이내겐참호젓하고아늑해지는느낌이라서좋아한다만물이소생한다는계절이라고도하지만나는봄은유독싫어하고한여름에태어났지만어른이된후부터여름을끔찍하게싫어하게되었다체질변화가생겨서인지는모르겠지만추위에조금강해진것같고그래서차라리추운겨울이봄부터여름까지보다가을부터늦겨울까지가좋은데그렇다고유달리추위에강한것도아니고오히려추위에는약한편이라서손시려운게견디기어려울만큼심한편이다손시려움에강했다면아마히말라야설산고봉도두루도전해봤을것이다그러면서도겨울이좋은건긴옷으로내몸을가릴수있어서이고옷이나겉치장으로멋을내는타입은아니지만그나마빈한한내몸뚱아리를조금이라도가리면그럴싸해져서든든해지기때문이다아침형인간이아니고올빼미형이라서만물이소생한다는봄보다사멸하기시작하는가을이더좋고떠오르는태양보다지는해가더좋은건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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