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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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아무도받지않았던그때부친팬지에대한애착

까미l노 2014. 9. 25. 09:58

창밖에비여태도내리는데어찌잠을청하랴떠난듯기억속사람내리는저빗소리밤새창가에마주하고있을것을....

 

 

 

 

강물에 빠진 달을 보러가듯 새벽에 당신 사는 집으로 갑니다

깨끗한 바람에 옷깃을 부풀리며 고개를 수그러뜨리고 말없이 걷는 동안 나는 생각합니다

 

어제 부친 편지는 잘 도착 되었을까 첫줄에서 끝줄까지 불편함은 없었을까

아직도 문은 열어두지 않았을까 아예 열쇠 수리공을 부를까 아니야 그건 일종의 폭력이야

 

새벽에 어울리는 단정한 말들만이 내가 그에게 매달리는 희망인가

신은 그 희망으로 목걸이를 약속하셨지 눈물로 혼을 씻는자에게만 주시는 목걸이

 

아침이슬이 몸에 오싹하도록 걷고 또 걸어 나는 당신 집앞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골목은 고요하고 문은 굳게 닫겨있습니다 삼 백 열 아홉 번째 부저를 누르지만 아무 기척도 들리지 않습니다

 

품속에 간직한 초설같은 편지 한 장 문틈에 꽂아놓고 하늘을 봅니다

--고 정희 시집, '아름다운 사람 하나' 中에서

 

 

비내린다 가방을들 쳐메고신 발끈을단

단히동여 메고집안 을둘러본 다베란다

고리쇠를 잠그고가 스벨브를 내렸던가

다시한번 더확인하 고전기스 위치는껐

는지오랫 동안돌아 오지않을 것처럼단

 

속을한다 나는까탈 스러운사 람인가

을나서니 살아있음 이괜시리 다행스러

워진다마 른수목에 생기돌듯 잠시맞는

비머리와 어깨에떨 어지니나 도덩달아

 

생기가도 는듯 하다 싫어서도 애써바쁘

게살지않 는삶오랜 시간아무 도물어오

지않는안 부걸어본 지오래라 기억하던

전화번호 도점점없 어진다새 가슴같은

 

내속에풍 덩빠져버 릴듯설쳐 대던묘한

바람조차 잦아든듯 하니차라 리나조차

도다행스 럽다정말 로허황스 러운몸짓

일랑털어 내고웃으 면서오래 같이살고

싶다고말 할사람은 비떨어지 는강물속

 

으로걸어 가버렸던 가무릎사 이피곤한

이마를묻 고감은두 눈속에서 고백을한

남루한 생애까맣 게타들어 간가슴으

로선길위 모퉁이돌 면세상이 등돌린꿈

 

아픈사람 매만져주 지못한상 처에헝클

어진발걸 음돌려세 우는회한 바람비내

린날의비 애가쓸쓸 한안부를 전한다

시껄렁한 허풍으로 가끔아주 가끔씩의

 

안부조차 전하지못 하는의심 많은사람

의안녕잠 이들면겨 우솔직해 지려는가

허름해진 내신발코 같은초라 함차마헛

발내딛을 까바람에 게만물었 다살아가

 

다가끔생 각나려나 하는사람 으로나산

아주먼 길걸어가 맞이하는 사람없어

도기다려 주는누군 가있는듯 젖은마음

그냥늘그 래왔던것 처럼외면 하고살면

 

될것을언 제나처럼 시간이야 쏜살같이

지나가버 린세월처 럼다시다 가와도

러간강물 의끝이가 닿는자리 에이어지

듯그저그 러려니뭉 개어진마 음으로살

 

문득약 속한적없 이그대를 찾아나선

강물에부 서지던햇 살이눈부 신데때늦

은그대의 눈물을보 았고벗은 신발두짝

움켜쥐고 강물로걸 어들어가 는그대뽀

 

얀맨발뒷 꿈치허둥 대며따라 간다아무

런희망도 미련도자 잘한욕심 조차없다

던사람세 상을살아 오면서놓 치고싶지

않은사람 이정녕나 였을까만 별소식없

 

는듯이리 살아도가 슴한켠에 자리한살

아는있느 냐고이메 일한통이 라도보내

야할까살 아가야할 날이더남 았다면붙

잡고싶은 살면서왠 지붙잡고 싶고세월

 

이흘러흘 러그만잊 었는가하 였는데도

문득문득 궁금해지 는마음이 애틋해지

는사람잘 있는거냐 고어디아 프지는않

은거냐고 휴대폰쉰 목소리라 도던져젖

 

은대답들 어볼까연 습해본다 살아온세

월보다덜 늙어풋풋 한사람처 음남자앞

에서옷을 벗는여자 같이부끄 러운사람

살다가넘 어지지않 을곳에서 넘어져일

 

어선길엔 늘혼자였 었을터엎 드린채

죽여꺼억 꺽울음을 삼키는짐 승처럼살

기도했을 게다기나 긴겨울한 낮이기울

때면차창 에부서지 는여린눈 발처럼남

 

루하던유 년기의생 을부여잡 은채차창

너머손흔 드는듯눈 물겨운사 람의모습

이보이는 듯아뜩타 겨울이면 유난히차

갑게시려 워지는내 손만큼이 나내몸안

 

의피는잘 돌지않아 서인지나 는따뜻한

사람도못 되는가보 다그때수 만자원고

지밤새채 워부친편 지는구겨 진파지만

북히남 겨진채아 무도받지 않았다는

수신인 을찾지도 못한채아 직도어딘

를헤매 고다니는 지....

 

 

2012,10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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