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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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가을 햇살에 몸을 말리며

까미l노 2014. 10. 2. 16:37

 

억새가 길 양쪽 좌우로 도열한 곳으로 출퇴근을 한다.

아침엔 떠오르는 해를 받아 억새가 반짝이고 오후에는 지는 해의 노을로 억새가 붉게 물들어 가는 곳

꽃이 없는 억새라 곱지는 않은데 가을이 깊어갈수록 서서히 억새들이 솜털같이 날리는 꽃씨앗털을 날리고들 있다. 

 

 

 

 

숲생태 공예를 하면서 억새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늘 생각만 하다가 또 한 해가 간다...

 

 

 

 

 

 

 

 

 

 

 

바야흐로로 대한민국엔 지금 걷기 열풍이 불고 잇다.

불과 7~8년 전에 도보카페를 만들어 걷기 동호인들을 인솔하여 우리땅 전체를 국토대장정을 하고

백두산으로 히말라야로 산티아고로 인도로 배낭여행을 하면서 걸어다녔다.

 

이젠 이곳 한라산 둘레길 안내센터에서 걷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숲해설을 해주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전혀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뜻밖의 일을 하고 있게 되었다...

 

언제나 오랫동안 고민 하려 들지말고 가슴이 흐르는대로 마음이 가려는 곳으로 몸을 움직이자는 타입인지라

내 나중은 어느곳에서 무엇으로 살고 있을지 지금은 나조차도 알 수가 없다... 

 

살면서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 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등등 그딴 말들 별로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나 아닌 다른 이들이 보면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사는 놈 같다 라고도 할게다만 그런들 뭐 어떠랴...

 

 

천적들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성충이 되기 위해숨어 사는 것이겠지만 너의 그 연약한 피부와 아름다운 피부색을 보노라면

번데기 과정을 다 거쳐 나중에 우화를 하고났을 때의 니 모습과는 상상이 되지를 않는구나...

 

애벌레 시기엔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물속의 난폭자였다가 성충이 되면 연약햐기 이를 데 없어지는 잠자리나

다른 곤충의 알에 산란을 하여 그 알들을 잡아 먹으면서 기생하는 몇몇 곤충들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아가야만 하는 너희들의 삶보다는 아무렇게 이렇게 살아간다만 그래도 내 삶이 너희들모다는 참 다행스럽다 싶은데

보잘것 없다할지도 모를 내 삶이 삼성의 회장이든 빌게이츠든 바꾸고 싶지 않은 것처럼 니들도 나랑은 바꾸기 싫을거다 그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