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부엔 까미노!!!! 나마스떼~ 본문
누가 그런다 유랑성이니 방랑벽이나 역마살이 있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난 전혀 그런 타입은 아니다 서울 살 때 산악회와 도보여행 카페를 운영하면서 회원들을 데리고 전국의 산을 거의 다 오르고
이땅의 모든 길을 국토대장정으로 걸어다녀 봤고 백두산으로 중국 만리장성으로 갔었다.
회원 수십명을 인솔겸 하여 인도를 반 배낭여행으로 돌아다니고 히말라야 트레킹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50일간 걸었었다.
그게 2008년 이었고 그후로 4년간을 도시 생활을 했었고 2년 전 제주도로 여행겸 이사왔을 뿐 가정과 직장밖에 몰랐던 삶을 오래 전에도 영위했었다.
물론 직장생활 중에도 등산이며 낚시를 잠깐씩 다니긴 했었다만 지금은 아예 붙박이로 직장생활만 줄창나게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여행 정도는 한국의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는 여행과 휴가의 바램보다 조금은 더 많았을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를 방랑벽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방랑벽이나 유랑성을 즐기는 사람이들었다면 가소롭다고 할 건 아닐까?
하긴 지금도 나는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훌쩍 떠날 수 있는 자격은(?)갖춰져있으니 유랑성이 충분하다고도 하겠다만...
여행에 대한 희망은 세상 모든 사람의 로망 아닐런지 그래서 나는 오히려 역마살이라는 표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방랑벽을 가진 사람이라면 영혼조차 자유로운 히피나 짚시처럼 살 수 밖에 없는 노릇일테고 한국은 히피나 짚시로 살기는 쉽지는 않겠지...
참고로 산티아고에서는 하루 1만 오천 원 정도면 여행경비로 가능한데 당시에는 숙박비3~5유로 식비 3유로 정도로 1만 원이 들지 않은 여행을 했었다.
왕복 뱅기값은 132만 원이 들었었는데 여행사를 이용했더니 다소 비싼 편이었고 잘 사면 백만 원 이하로도 예매 가능할 것이다.
고로 3백만 원이면 50일은 느끈히 다녀올 수도 있는데 잘 알고 가면 쓸데 없는 경비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인도와 히말라야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답답하고 가끔 울적할 때 보는 사진들인데 가슴이 쿵쾅거리고 기분 또한 무한 UP 된다...
코엘료도 그러잖은가? 그냥 한걸음 내딛어 보라고...
삶이 충전 되고 왜 사는지 살아 가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아진다..히히히...
산티아고에서 한참동안 함께 걸었던 젊은 벨기에 연인과 프랑스 연인들
한국의 청춘남녀들도 찌들은 도시에서 커플티나 입고 커피숍에만 죽쳐 즐기지 말고 저들처럼 멃은 곳을 맘껏 돌아다니길 바란다.
돈?
직장?
저들은 한국의 청춘들과 뭐가 달라서 가능할까?
마음에 달렸을 뿐...
한 달 두 달 일 이년을 갔다와도 주변 사람들은 그다지 변하지도 못하고 늘 그자리에 그대로 맴맴 돌고 있을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르지 직업이 판검사 의사 고급 공무원 엘리트회사원 정도 된다면 줄창 매달려 살아야 하는 게 나은 일일지도 모르겠다만...
산티아고에서 산 티셔츠
까만색 티셔츠 가운데를 뜯어 내어 순례길 안내표시인 노랑색 화살표 문양을 하고 피스테라 왕복 200KM를 제외한 800KM의 마을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인도에서 다니는 버스 그냥 보기에는 과연 움직일 수 있을까 시을 정도로 고물이 된 버스인데 실내에 모기가 있어서 그렇지 잘 달린다.
물론 조금 더 비싼 버스일수록 덜 고물인 것은 사실이고 우리는 이보다는 약간 나은 버스와 찦차를 탔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역 앞 풍경 그야말로 무질서와 혼돈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질서는 있다
뉴델리 역에서 가까운 인도 한국 식당
늘 한국 여행객들로 북적이는데 수시로 아르바이트도 가능한 곳이니까 주머니 타령으로 무조건 인도를 가고 싶어도 못간다는 가난한 한국 젊은이들 변명만 말기를...
인도의 낙타들은 등에 솟은 혹이 하나라서 안장을 하고 타도 사타구니의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
인도의 사막 야영 체험
모래밭에 돗자리 깔고 모닥불 피운 채 침낭만으로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하룻밤
주변을 들개가 어슬렁 거리기도 한다.
관광지 이곳저것을 돌아다니는 동물들
영역다툼을 하는 중인지 염소 두마리가 한판 붙었다.
인도에서 가장 마음이 편했던 갠지스강 가트 언덕
우리 시선으로 보는 갠지스강 물은 한강에 비하면 턱없이 탁하고 지저분해 보였지만 인도인들의 삶엔 가트 한쪽에 화장터가 있으며
시신을 태워 강물에 촛불꽃과 함께 떠내려 보내고 동물의 사체도 떠내려 가며 그 물로 목욕도 하고 마시기도 하는데 아무런 탈이 생기지 않는다.
힌두교에서는 죽어서 화장을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반윤회설을 믿기 때문에 호장을 선호 한다.
소똥을 반죽하여 말려 땔깜으로도 사용하고 마당 바닥을 소똥으로 문질러 시멘트 바닥처럼 만들기도 한다.
카주라호의 사원 벽 조각들 관능이 예술로 승화된 곳이다.
마을 아무곳에나 돌아다니던 멧돼지 가족들 주로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다니는데 아마 한국의 쓰레기장에 풀어 놓는다면 저 멧돼지들에겐 최고급 뷔페가 될 것이다.
초창기 아주 유명했던 '아씨' 라는 한국식당
인도인이 운영하지만 당시의 방명록에 모 한국 여행객이 남긴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 궁금해 하던 오늘이라고 인도를 많이 보고 많이 느끼시라는" 그런 글귀가 있었던 곳이다.
배냥여행온 한국아가씨를 짝사랑한 인도남성이 한국까지 찾아왔지만 부모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다가 한국아가씨가 다시 찾은 인도여행 때 사랑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 배낭여행객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다.
역마다 소들이 대합실이며 역마당이며 안 돌아 다니는 곳이 없으며 배낭여행족들을 발견하면 먹을 것 달라고 졸졸 따라 다니기도 한다.
침대열차의 내부
이층침대칸을 이용했었는데 배낭은 고리자물쇠로 채워놓고 다녀야 하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배낭이 송두리째 없어지기도 한다.
아잔타 석굴인데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50일 동안 신었던 양말인데 길거리 시장에서 산 발가락 양말 네켤레로 버텼더니 뒷꿈치만 다 닳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네잎크로버
비교적 깨끗하고 고급이었던 2인실 숙소
통상의 알베르게는 3~5유로 이곳도 5유로였었는데 아마 지금쯤엔 5~7유로 정도 하지 싶다.
히말라야 설산고봉이 보이는 푼힐 전망대
산티아고 마을 어느 집 벽의 가리비로 조개 껍데기로 붙여둔 노란 화살표 길안내
가르농마을 수도원에서 각국의 여행객들과 함꼐 저녁을 만들어 먹는중
뒷편에서 와인을 따는 분은 신부님이신데 술 꽤나 좋아하셨던 유머스러운 분
끝이 보이지 얺던 지평선 길에서 잠시 쉴 때 길가의 빨간 열매로 글자를 만들어 놓고 지나갔다.
내 뒤를 따라 걸었을 한국인 여행자들에겐 무척 반가웠을 터,
마을 정경과 이름이 하도 예뻐서 걸은지 11KM만에 하루 묵었던 마을 골목길
독일 중년 여성들과 즐겁게 걷다가
이 가리비 껍데기를 배낭에 달고 다니면서 순례객임을 알리기도 한다.
에어 프랑스 스튜디어스와 한동안 데이트용 순례를 하다가 어느 수도원 마당에서 벌러덩~
이 맛이야~ 영혼 자유와 평화
이십여 일 동안 함께 걸었던 스페인 남자 마농과 프랑스 아가씨 케푸씬
여행객들은 이렇게 성당이나 수도원 마당에서 쉬어 가기도 한다.
길을 지나는 마을 초입 곳곳에 산티아고 지도를 만들어서 세워 둔 곳들이 많은데 해외여행객들을 위한 친절이 관광산업에 일조를 많이 하지 싶다.
젊은이들의 페인트 낙서 참 잘 썼다...
가장 좋아했던 곳들 가운데 한곳인 멀리 내가 걸어서 갈 지평선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치하던 중
함께 걸었던 외국인 친구들과 마을 카페에서 휴식중
수도원 다락방 숙소
보통의 사람들이 순례 마지막 여정을 프랑스 생장을 출발하여 스페인과의 국경인 피레네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800km를 걸어가서 마치는데
나는 100km를 더 걸어 옛날 그 당시이 유럽인들이 세상의 절벽 끝인줄 알았었던 피스테라까지 왕복으로 총 거리 1,000km를 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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