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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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반데룽

내 커뮤니케이션은 참 지랄같다

까미l노 2014. 8. 4. 12:52

 

 

회사 근처 숲에서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숲 속 나무아래 있었던 매추리 집을 가져왔었다.

주변 나무들이 베어져 나가면서 그만 새집이 훤하게 드러나버렸던 것인 모양인데 화를낼 상황도 아니기에

다시 풀숲이 우거진 나무 아래에 가져다 뒀었는데 그만 잊고 한참을 지나버렸다.

새끼들은 무사히 태어났을까...

 

 

 

난 누군가에게 추궁이나 잘못을 지적 할 때 상대방으로 하여금 충분한 자기 해명이든 변명을 듣고 싶어하는 타입인데 타고난 성격상 공과 사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게 냉정하고 인정머리 없는 듯 해서 좀처럼 그러질 못하고 그냥 웃으면서 가르쳐주고 뭉뚱거려 넘어가주는 타입이다. 그래서 공사직에 있었을 때도 상사가 되는 건 성격상(?) 맞질 않아 차라리 아랫사람이 되는 게 더 편했을 정도였다. 

아마 옛날에 태어났을 사람이었고 벼슬아치를 했다손 참모 같은 건 맡았겠지만 대장 같은 우두머리는 하지 않았지 시푸다. 그래서 나도 윗사람이든 지인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때로 내가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 때 너그럽게 봐줄 것이라고 곧잘 믿는 스스로의 함정에 빠지곤 한다.

 

아니 잘못이나 실수는 좀체 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냥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래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언제나 나는 공격당하거나 지독한 추궁과 지랄같이 화를 내는 인정머리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대접을 곧잘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미소를 보이면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랬다 라면서 지초지종이든 해명을 할라치면 대꾸를 한다거나 구질구질한 변명이나 늘어 놓을려는 사람 취급을 받았었다.

 

어떻게 상대방을 탓하거나 추궁을 할 때 왜? 라고 무었때문에 어떻게 해서 라는 이야기 정도는 들어주어야 하는 건 아닐까? 군생활 때는 후임병을 괴롭히는 인간이하의 말종들을 대할 때는 실탄을 소지했더라면 아마 몇 번은 쏴 죽여버렸을 것이다. 어떻게 남을 괴롭히는 일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전자의 내 이야기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말하고 싶어서이다.

 

아무런 잘못이나 이유도 모른 체 지독한 욕설을 들었던 적도 있는데 어리둥절한 상태로 이어지다가 단절이 되어버린 사이도 있었고 내가 상대에게 던지는 대화가 상대방의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 썰렁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왜 그러는지 정도는 알아챌 수 있지 않았을까? 여기서 내 문제점은 그 부분에 대해서 구구절절 상대방에게 해명을 하거나 알렸어야 하는데 나는 그만 딱 입을 다물어버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화도 나고 내 마음을 그렇게도 못알아준다는 말인가 라는 섭섭함의 발로였을테지...상대도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내 의사에 반한 것이든 호응이든 무슨 말이든 할테고 그런게 커뮤니케이션 아닌가 싶었는데 내 스스로도 제대로 모르는 나의 문제점인지 서서히 단절이 되어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때로 하 답답하고 대화가 이어지질 않아 블로그에다 시시콜콜 꽁트처럼 썰풀이를 하곤 했었다만... 

 

어느 알려진 사람이 하는 말 가운데 부부든 연인이든 두사람이 자주 다투는 건 좋다고 하더라만 다툼이나 싸움이든 슬기롭게 해야할테지, 해서는 안될 말이거나 행동은 삼가면서 자주 다투고 싸우는데 싸우기만 해야지 각자가 서로가 심판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더라만 지가 지를 옹호하고 합리화만 시키는 게 아마 심판처럼 구는 것일 것이다. 너는 이래서 저래서 나는 이랬는데 저러저러했으니까 운운 하는 짓...

 

나는 구구절절 글로도 써서 보내봤고 묵묵히 기다려도 봤고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지도 모를 때도 상대방의 화가 가라앉을 때 까지 잘 참아도 줬는데 내게는 왜 그런 기회도 주질 않았을까? 억울하지는 않아서 상대방이 내린 결과에 고개만(?) 끄덕이다가 닉동강에 떠내려 가는 오리알이 된 모냥새라고 느꼈을 때가 있었다...되지도 않는 해명은 어떤 경우일까? 내 위로가 멋지지 못해 썰렁하더라도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아직도 나는 묵묵히 들어주거나 받아내는 사람인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러다 죽을 것 같다...

 

 

 

 

 

 

 

 


 

 

 

 

 

 

 

 

 

 

 

 

 

 

 

 

 

카미노식 떡볶이

내가 종종 해먹는 떡볶이도 보통의 것들처럼 맵기는 하지만 간장식 떡볶이를 선호 하는 편이다.

어슷하게 썬 큼지막한 오이와 당근이 들어 가기도 하고 대파도 들어가는데 붉은 색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검붉은 색이 된다.